어느 농촌에 두 농부가 땅을 나누어 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이 두 농부의 논(畓)에는 워낙 잡초가 많아서 모두 뽑아 낼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한 사람은 이를 참다못해 벼와 잡초를 한꺼번에 베어내고 그 자리에 불을 질러 태워 버렸다. 그러자 벼는 죽고 잡초만 되살아났다. 또 다른 한 농부는 참다못해 잡초 뽑기를 포기하고 벼와 잡초를 모두 그대로 방치했다. 그러자 벼는 쭉정이로 변하고 잡초는 무성해졌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굶어죽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잡초가 많다고 해서 벼와 잡초를 함께 태워버린 사람이나 잡초 뽑기를 아예...
“지방분권 제대로 될까.” 노무현대통령이 대구 방문에서 구체적인 지방분권 실천의지를 밝힌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그야말로 ‘하면하고’ ‘말면 말고’식이다. 덩달아 자치단체들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강 건너 불 구경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지방분권이 쉽게 될 것 같지가 않다는 주장이 많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노 대통령이 지방순회 토론회를 통해서 지방분권의지를 밝힌 즉시 조직구성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중앙정부의 반응이 시큰둥해지자 주춤하고 있다. 지방분권의 실천 주체가...
옛날 제(薺)나라 사람 가운데 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하루는 아침 일찍 의관을 걸치고 시장에 가서 금을 파는 상점을 찾았다. 그리고는 무심히 주인이 보는 앞에서 진열장에 금덩이를 들고 나갔다. 물론 들켰다. 관리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고 있는데도 남의 금덩이를 훔친 것은 웬일이요” 그가 대답했다. “금덩이를 가지고 싶었을 뿐 주인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금만 보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앞만 보면 뒤는 보이지 않고 땅만 보면 하늘은 보이지 않는다. 권세...
옛날 요동 땅에 돼지를 기르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가 기르는 검은 돼지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새끼 돼지의 머리가 흰색이었습니다. 그는 대단히 상서로운 징조라 여기고 이 흰색 돼지를 천자에게 바치면 큰 벼슬을 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는 새끼 돼지를 소중히 안고 길을 떠났습니다. 어느 곳에 이르러 강을 건너기 위해 배를 타게 되었습니다. 배에서도 그는 새끼 돼지를 품에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같은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이를 기이하게 여겨 사정을 물었습니다. 그는 이 귀한 돼지를 천자에게 바치고자 ...
우유와 장난감으로 아이들의 기본가치관이 언제 형성되느냐를 실험한 제롬 케건 박사는 생후 14개월이면 어머니가 아기 젖을 주듯 달랠 줄 아는 양심이 발견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치관의 형성시기에 관한 학설에는 ‘스폰지 이론’이 있다. 바다에 사는 해면(스폰지)은 물의 청탁을 불문하고 수분을 양껏 빨아들이지만 그 후에는 흡수하지 않는다. 사람도 12세까지가 이런 흡수기며 이 때를 놓치면 자녀들의 가치교육의 초석 놓기는 어렵게 된다. 로즈여사의 자서전 ‘내 아들 케네디’에는 가치교육의 진수가 있다. 직접 아이를 기르고 교회를 존중하...
어느 나라 대신이 역모를 계획하고 있었다. 어느 날 조정회의가 끝났을 때도 그는 여전히 역모를 도모하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지팡이를 거꾸로 짚고 지팡이 끝에 자신의 턱이 찔려 피가 흐르는데도 이를 모르고 있었다. 자기 턱이 찔린 줄도 모를 정도라면 얼마나 역모에 집착하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으면 눈앞에 구덩이가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바로 눈앞에 나무기둥이 있어도 알지 못한다. 우리사회에 이같은 집착증세가 만연하고 있다. 신당창당 집착증세가 심각하다. NEIS 문제를 놓고도 교육부와 전교조가...
한해의 계책으로 곡식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다. 십년의 계책으로 나무를 심는 일만한 것도 없다. 평생의 계책으로는 사람을 심는 일만한 것은 더더욱 없다. 하나를 심어 하나를 얻는 것은 곡식이요, 하나를 심어 열을 얻는 것은 나무이며 하나를 심어 백을 얻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관자 ‘권수’(權修)에 있는 말이다. 사람을 심는다는 말은 아이를 잘 키운다는 뜻이다. 인간사 가운데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대목에서 의의를 달 사람은 없다. 모든 일은 추구하는 목표가 클수록 그 기간도 길게 마련이다. 곡식이나...
송(宋)나라에 화자(華子)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중년에 건망증이 생겨 아침에 얻은 것을 저녁에 잊고 저녁에 준 것을 아침이면 잊고 말았다. 길에 나서면 가는 곳을 잊었고 방에서는 앉는 것을 잊기도 했다. 조금 후에는 조금전의 일을 잊어버리는 사람이었다. 온 집안이 이를 걱정해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쳐보아도 점괘가 나오지 않았다. 무당을 찾아가 빌어도 보았으나 효험이 없었고 의사를 찾아가 고쳐보려고도 했으나 허사였다. 이때 노(魯)나라의 한 선비가 자청해서 이병을 고치겠다고 나섰다. “병은 나을 수 있습니다. 환자와 내가 ...
교육인적자원부의 예·체능 과목 평가방식 전환 방침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이 계획은 찬성보다 반대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내신성적에 예·체능 비중을 크게 줄이기로 함에 따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공감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상당수 중고생들이 내신 관리용 예·체능 과외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과장된 느낌이다. 농구. 축구. 수영 등 학교의 실기 시험 내용에 맞춰 과외를 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주장이다....
노무현대통령이 당선직후 곧바로 지방 분권론을 국가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들고 나왔다. 전국을 순회하는 지방토론회를 시작으로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노대통령의 의지는 강력했다. 행정은 물론 언론과 교육분야 등 이제 지방분권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지방정부는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나름대로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 와 국가차원의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정책의 범위와 방향설정이 모호해 백가쟁명식의 말잔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