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양성우)는 '6월의 읽을 만한 책'과 '6월의 청소년권장도서'로 각 10권을 선정,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6월의 읽을 만한 책'에는 지난 30년간 한국인이 사랑한 책들을 살펴본 한기호 씨의 '베스트셀러 30년'과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제시한 '소셜 리더십'(강요식), 옛 미술품을 통해 우리 민족의 심리적 기질을 살펴본 '한국인의 마음'(지상현)이 선정됐다. 이밖에 '화성의 타입슬립'(필립 K. 딕),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정현백·김정안), '나 같은 늙은...
'생후 16주된 리사와 마저리에게 밝은 색이 칠해진 모빌이나 동물 봉재완구를 얼굴 앞에서 흔들고 희석된 알코올을 묻힌 면봉을 코앞에 갖다대는 등의 여러 낯선 자극을 가했다. 이러한 자극에 리사는 팔다리를 가만히 둔 채 얌전하게 웃기만 했고, 마저리는 사지를 야단스럽게 흔들며 울음을 터뜨렸다. 16년 후 고등학생이 된 이들을 다시 만났을 때 리사는 느긋하고 자연스러운 성격의 소녀가 됐고 마저리는 소심하고 불안해하는 성격의 소녀로 자라있었다.' 저명한 발달심리학자인 제롬 케이건 하버드대 교수가 1989년부터 450명 이상의 ...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평가자의 이념적 지향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컸다. 노무현 정권의 임기가 끝난 지 3년이 지났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학문적으로 분석하려는 책이 발간됐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이 기획한 '노무현 정부의 실험-미완의 개혁'이다. 지난달 동명의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아 엮었다. 정치·경제정책·노동과 사회정책·북한과 동북아시아·미디어와 시민사회, 모두 5부에 걸쳐 지난 정부를 비판적으로 되짚어 본다. 서울대 강원택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거창고등학교는 남다르다. 직업이란 월급이 적고, 장래성이 전혀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나 아내, 약혼자가 결사 반대하는 곳이라면 틀림없이 좋은 직업이라고 권한다. 너도나도 높은 연봉에 안정적인 직업을 얻으려는 사회 흐름에서 한발짝 비켜서 있다. 1953년 세워져, 1956년 전영창 선생이 인수한 거창고는 '공교육의 대안학교'로 불린다. 거창고는 아이들의 재능과 소질, 관심사를 궁금해 한다. 아이들은 학교교육이 섬겨야 할 목적이라는 것이다. 거창고등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이념을 담은 책 '왜 학교는 불행한가'...
최근 일본 원전 사태로 방사능과 그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28체질연구소에서 오랜기간 체질과 식단,식품에 관한 연구를 해온 백승헌씨가 방사능과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면역요법을 제시한 책을 펴냈다. '방사능과 암을 극복하는 면역요법'(다문 刊). 1장 방사능과 면역식단, 2장 방사능과 미네랄의 작용, 3장 면역력을 높이는 식단의 비결, 4장 근본적인 면역력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 5장 한달 안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항암식품 31종, 6장 면역력의 시너...
'저 보름달/빈 나뭇가지만 사랑하네// 제 집인양 턱하니 걸터앉아/오렌지처럼 익어가네// 심심하면 내려와/마른 잎새랑 노닥거리다/배고픈 다람쥐에게 들키네// 다람쥐 한 마리/누런 호박인 줄 알고/구멍속으로/덜컥 물고 들어가 버리네 (시 '성암산 보름달'전문) 정태일(사진)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딴못'(천년의 사랑 刊)을 출간했다. 진솔한 언어와 따뜻한 서정, 아름다운 향토적 서정을 길어올리는 이번 시집은 섬세하고 나긋한 언어감각과 신선한 감동 돋우기 등은 한결같이 우리의 전통적 서정에 뿌리를 두고...
부산대 점필재연구소와 한겨레출판이 공동기획한 '한겨레역사인물평전'이 출간됐다. 다양한 과거사 인물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조명해본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으로, 총 100권 가운데 '근대를 바라보는 3인의 스펙트럼'이란 제목으로 안중근(황재문 지음), 이완용(김윤희 지음), 최남선(류시현 지음) 세 명의 평전을 먼저 펴냈다. 동양의 평화를 위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을 겨눴던 안중근, 민족을 대표할 만한 지성으로 주목받았으나 결국 변절의 길을 걸었던 최남선 그리고 '매국노'로 낙인찍혀 거의 실체를 조명받지 못했던 이완용을 ...
"음식에 대한 욕심을 덜어내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식(食)의 시작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이라 생각하고 요리할 때 진정한 요리사가 됩니다." 30여 년 동안 사찰음식을 연구해온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 스님이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불광출판사 펴냄)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에서 스님은 사찰 음식에 깃든 정신, 경전 말씀에 바탕을 둔 음식 철학 등 사찰 음식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담아냈다. 선재 스님이 사찰 음식과 연을 맺게 된 것은 병 때문. 약 17년전 스님은 간경화...
금오공대 정인희 교수(소재디자인공학과)가 책임저자로 집필한 '패션 상품의 인터넷 마케팅(사진)'이 올해의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도서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1종당 1천만원 상당의 도서를 구입해 공공도서관, 해외문화원, 병영도서관 등에 배포하게 된다. '패션 상품의 인터넷 마케팅'은 오프라인만큼이나 온라인 패션 시장이 성숙해진 시점에서 인터넷 세계의 패션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다룬 서적으로, 다른 74종의 도서와 함께 기술과학 분야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한편 우수...
최근 몇 년 들어 사회 곳곳에서 "소통이 안 된다"며 걱정하는 말들이 부쩍 늘고 있다. 광우병 촛불시위, 미네르바 사건, 미디어법 사태, 천안함 사태, 타블로 학력 위조 논란 등등. 일련의 사회문제들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소통의 위기'일 것이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윤석민 교수는 신간 '한국사회 소통의 위기와 미디어'에서 소통이 실종된 근본적인 원인을 고찰하고, 미디어의 역할을 되짚었다. 저자는 소통 위기의 책임을 단순히 이명박 정부의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에 돌리는 것을 경계한다...
수필이 문학으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수필이란 화두를 잡고 수필에 한평생을 바친 한국 수필계의 산 역사 윤재천(80) 전 중앙대 교수. 올해 팔순을 맞은 그가 수필 인생을 정리하는 '윤재천 수필론'과 제자 112명의 헌정집 '윤재천 수필의 길 50년'(문학관 펴냄)이 동시에 출간했다. '윤재천 수필론'은 그동안 틈틈이 수필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모은 책이다. "문학은 언어를 수단으로 하고 언어는 인간을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그는 '윤재천 수필론'에서 "수필이 작가의 체험만을 ...
예비 작가들의 문학교류집 창간 5주년 통권 제 21호 문학지인 아람문학(발행인 권영금)이 출간됐다. 아람문학은 계간지로 2006년 '봄 창간호를 출간하고, 다음카페 시인과 비둘기를 통해 회원들 간의 문학교류를 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수가 1천6여 명이 넘어서고 있다. 아람문학을 통해 소설, 시, 수필 등에 약 160여명의 등단 작가들이 전국각지에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문학도들이 등단에 관심은 있으나 이익을 목적으로 상패비 및 신인작가회비, 도서구입비등의 명목으로 백만원에서 수백만 원을 강요...
△다른 누군가의 세기 (패트릭 스미스 저, 노시내 역, 마티, 1만5천원) =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의 기자이자, 일본에 관한 탁월한 소개서로 평가받는 '일본의 재구성'의 저자 패트릭 스미스가 신간 '다른 누군가의 세기'를 내놨다. 지난 세기 서구 문명이 물밀듯이 아시아에 밀려왔었다.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이 혼재된 와중에 아시아인들은 자아가 분열되는 경험을 한다. 이 같은 혼란기을 거쳐 아시아는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저자는 아시아의 영향이 커짐에 따라 이제 서구도...
열정만으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오디션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우리는 '열정의 시대'에 살고 있다. 수천~수만대에 육박하는 경쟁률에 겁 먹은 이들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은 말한다. "열정을 노래하라! 열정을 연기하라!" 심사위원은 늦깎이 도전자에게 '그대의 열정에 감탄했다'라는 찬사를 보낸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도전자는 열정의 상징이 된다. 이쯤 드는 생각이 있다. '정말 열정만 갖고 뛰어 들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지금 나에게 번듯한 일자리가 없는 건 열정이 부족...
어릴 적 사고로 척추 장애인이 된 안학수(57) 시인이 자전적 성장소설 '하늘까지 75센티미터'(도서출판아시아 펴냄)를 출간했다. 책 제목이 된 75센티미터는 일반인과 척추 장애인의 신장 차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책은 1993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등단한 후 '박하사탕 한 봉지' '낙지네 개흙 잔치' '부슬비 내리던 장날' 등의 동시집을 발표한 시인의 첫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하반신이 마비돼 몇 년간 방안에서만 지냈던 기억, 가난으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아픔, '꼽추'라고 놀림당하...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 출간 5개월 만에 60만 부 가까이 팔렸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내놓을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 책은 불안하고 외로운 청춘을 보내는 '20대 대학생들'의 멘토로 주목받고 있다. 과연 이 책 멘토로서 도움이 되는지, 3명의 독자들에게 물었다. 지난달 25~28일에 걸쳐, 대구·경북 소재 대학을 졸업한 이병준(32), 손희진(26·여), 김은예(25·여)씨를 만났다. 질풍노도의 청춘에서 한발짝 물러선 그들은 '멘토로서 이 책의 장·단점'을 무엇이라고 말할까...
장애인 오지여행가 이상문씨가 인도인의 삶을 긍정적 시각으로 그려낸 여행 산문집 '인도에 관한 열일곱 가지 루머'(사람들 刊)에서 나왔다.이 책을 읽으면 복잡하고 다원적인 인도가 쉽게 읽힌다. '인도는 신비하다'는 고정관념이 허물어진다. 해박한 인문학적 상상력이 바탕에 깔린 이야기 문체로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도 느끼게 한다. 그동안 출판된 각종 인도 기행서와는 달리 인도의 역사, 문화, 민속의 중요한 장면을 포착해 서술함으로써 인도 사회 전반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주목된다. 저자는 인도에 ...
'어떻게 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법을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까?' 신간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는 이런 의문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데서 출발했다. 두꺼운 법전에서 튀어 나온 법률은 영화, 애니매이션, 드라마 등 대중문화와 만났다. 책은 막이 내린 영화관을 나서는 당신에게 부추긴다. 상상하라, 그리고 질문하라고. 저자가 던지는 물음은 다소 엉뚱하다. '스파이더맨과 악당이 싸우는 과정에서 죽거나 다친 사람들은 누가 책임 져야 할까? 스파이더맨일까? 아니면 정부일까? 해리포터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갈 때 ...
△아버지의 탄생 (커미트 앤더슨·피터 그레이 저, 한상연 역, 초록물고기, 2만2천원) = 언제부터인가 '고개 숙인'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게 된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 출간됐다. 미국 인류학자 피터 B. 그레이와 커미트 G. 앤더슨이 함께 쓴 '아버지의 탄생'(초록물고기 펴냄)은 진화론과 비교생물학 등을 바탕으로 남성의 자녀 양육 전반에 대해 상세하게 들여다본 책이다. 책에 따르면 암컷뿐 아니라 수컷 역시 자녀 양육에 깊이 관여하는 조류와 달리 포유류의 경우 수컷이 자녀에게 ...
△시작하라 멋진 노년을 (이형 저, 글누림, 1만2천원) = "사람이 곱게 늙기는 쉬운 일이 아니나 곱게 늙으려는 노력은 게을리 하지 말아야 옳은 것 같다. 행복한 노년을 위한 특별한 처방은 어디에도 없다. 굳이 처방을 찾는다면 일상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일 것이다."(322쪽) 이형 씨가 쓴 '시작하라, 멋진 노년을!'(글누림 펴냄)은 '아름다운 나이듦'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이다. 우리 나이로 여든둘을 넘긴 언론인 출신의 저자는 '노춘서곡(老春序曲) 12장'이라는 부제를 붙인 이 책에서 열두 가지 화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