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년 동안 경북일보에서 고정집필진으로 활동했다. ‘이재영의 촌철살인’이라는 이름으로 총 50여 편의 칼럼을 게재하였다. 경북일보와의 인연은 우연이었다. 편집국장이 칼럼 집필을 부탁했다. 처음에는 그냥 의례적으로 긍정적 대답을 했다. 그리고는 한동안 잊어버렸다. 두 번째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집필계획을 세웠다. 마지막 칼럼을 앞두고 나와 최 국장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문자를 나누었다. 최 국장은 “교수님의 촌철살인을 아쉬워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입니다”라고 칭찬까지 했다. 의례적 인사였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 것만은 틀
「공수처법」은 1월 14일 제정돼 7월 15일부터 시행되었지만, 공수처 출범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2명의 처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추천하려면 위원 7명 중 6명의 찬성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12월 2일 민주당은 단독으로 「공수처법」 제6조를 개정했다. 의결정족수를 2/3 이상으로 변경하여 야당 추천위원의 거부권을 없앤 것이다. 12월 15일 개정된 「공수처법」은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의 긴급재가를 거쳐 관보에 게재됨으로써 효력이 발생했다. 민주당과 문 대통령은 2021년 벽두에 공수처를 출범시키
국회와 정치권은 남남대전(南南大戰) 중이다. 민주당은 자신이 발의한 법안을 한 점 한 획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입법화시킨다. 국민의힘 역시 자신의 주장에서 단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는다. 결과는 174석의 민주당이 열린민주당 3석, 시대전환 1석, 기본소득당 1석, 친여 무소속 3석을 동원하여 국회를 좌지우지한다. 103석의 국민의힘이 처절하게 저항하지만, 3/5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 계열을 막을 방법이 없다. 총칼 대신 진영논리를 사용할 뿐 사실상 전쟁상태다. 두 정당 내부는 전체주의와 다름없다. “우리의 의견을 반대하지 않는다
거대 여당의 독주는 현재진행형이다. 출발은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이다. 이후 35조 규모의 제3차 추경안,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국정원장 인사청문 보고서, 「임대차 3법」, 「부동산 증세법」 등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팔로 미’(follow me)를 외친다. 지지자들은 “아직도 목마르다”라고 하면서, 민주당의 질주를 주문한다. 국민의힘은 입법부 독재라는 명분으로 저항하지만, 174 : 103석이라는 의석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수결의 원리를, 국민의힘은 소수에 대한 배려를
윤석열 총장은 2019년 7월 25일, 추미애 장관은 2020년 1월 2일 취임했다. 검찰 인사와 수사방식에서 이들 2인이 사사건건 부딪치는 바람에 국민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급기야 2020년 11월 24일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회부’와 ‘직무 정지’를 단행하였다. 검사징계법 제2조 ‘징계 사유’와 제8조 2항 ‘징계혐의자 직무 정지’에 근거한 조치였다.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조치가 위법하다고 하면서, 25일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고 26일 “직무 정지 취소 소송”을 제기
스포츠게임 중 룰(rule)을 변경하지 않는다. 어느 한쪽이 경기협회나 정치권을 배경으로 게임 중에 규칙을 변경하면, 관중이 승부 조작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치과정도 마찬가지다. 정당이 정책을 집행하는 중 법규를 변경하면 당권파의 독주가 된다. 정부가 그렇게 하면 권력자의 독재가 된다. 스포츠에서 참가자 양측이 규칙 변경에 합의하더라도 관중이 어리둥절해 할 것이다. 정치과정에서 관련 당사자가 합의하더라도 국민은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다만 정치에서는 당사자가 합의하고 국민이 동의하면 결정에 대한 원점 검토가 용인되기는 한다. 그런데
역대 정권을 보면 집권 4년 차부터 레임덕이 시작되었다. 2020년 5월 10일을 기점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4년 차로 들어섰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7월 첫째 주 49.8%로 50% 이하로 떨어졌지만, 10월 넷째 주 여전히 44.9%를 기록하고 있다(리얼미터 참조). 3년 차까지 조국 사태, 유재수 감찰 무마 수사,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은 코로나19에 묻혔다. 4년 차에 터진 부동산정책 실패,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대립,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 등도 40%대의 지지율을 끌어내리지 못하고 있다. 무능한 박근혜 정
2021년 4월 7일 실시 될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은 후보를 못 내게 되어 있었다.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 제96조 2항 때문이었다. 그런데 민주당은 “단 전 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더하는 개정안을 채택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약속 파기,” 정의당은 “책임정치의 절연,” 국민의 당은 “신뢰의 배신,” 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민주당의 뒤집기 행태를 맹비난하고 있다. 물론 야당의 주장은 민
검찰청법 제8조는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지휘권’을 규정하고 있다. 제12조는 ‘검찰총장의 검찰 공무원 지휘권’을 보장한다. 그러나 제8조가 제12조를 침범하는 방법과 범위에 대한 조항은 없다. 법무부 장관은 제8조를 무기로 검찰총장을 지배하려 한다. 검찰총장은 제12조를 근거로 맞선다. 2인 모두 자기 의사대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여야가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편으로 갈라져, 국회의 역할을 소홀하게 한다. 미래에 출현할 정권에게 법무부 장관을 내세워 검찰을 지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있다. 검찰청
2020년 10월 1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번째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은 남부지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및 측근과 관련된 4건은 중앙지검이 독자적으로 수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라임 사건’에서 검찰총장이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윤 총장의 가족과 측근 수사는 오랜 기간 진상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총 5개 사건에서 윤 총장을 배제함으로써, 사실상 추 장관이 수사를 지휘하는 상황이 되었다. 민주당은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검찰청법 제8조 ‘구체적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 지휘 감독권’
재래식 잠수함은 축전지로 가동된다. 디젤 터빈을 돌려 축전지를 충전하는 데 공기가 필요하므로, 1일 2~3회 수면 바로 아래서 스노클 항해를 해야 한다.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해도 2~3주 후 다시 스노클 항해를 해야 한다. 여기서 적국의 감시자산에 발각될 수 있다. 잠항 속도가 시속 16~17km에 불과해 공격 후 신속한 후퇴도 어렵다. 승조원의 생태적 한계 및 식량 보급을 고려해도 핵잠수함은 최장 6개월간 작전할 수 있다. 잠항 속도도 시속 46km 전후에 이른다. 따라서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정을 장시간 감시 및 추
2020년 9월 22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씨가 등산곶 부근에서 북한군에 사살되었다. 9월 28일 해양경찰청의 중간 수사결과를 보면, 이씨는 월북을 목적으로 북한 해역까지 간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씨의 형은 시종일관 동생을 “사명감이 강했던 공무원”으로 평가하면서, 자진 월북 가능성을 일축한다. 10월 8일 아들은 “아버지는 자진 월북자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국방부, 국정원, 해양경찰은 자진 월북으로 단정하는 분위기지만,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언론과 국민도 적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달라” 2020년 9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75차 유엔총회에서 행한 녹화 연설 내용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제안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의 채택을 시도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느닷없이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든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상 ‘종전선언’의 성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힘의 균형이라는 중미 간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철수 및 영토와 관련된 헌법개정 등 국내변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
현재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진련 시의원의 월권과 갑질 문제로 시끄럽다. 개인 자격으로 피감기관을 방문하는가 하면, 피감기관의 인사권자에게 자신과 나쁜 관계에 있던 직원을 헐뜯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4월 중구 모 구의원이 민주당의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하다가 당에서 제명되었다. 6월 서구 모 구의원은 갑질과 선거법 위반으로 제명되었다. 7월 북구 모 구의원은 음주운전으로 기소된 후 탈당했다. 4명의 달서구 구의원은 업무추진비 유용으로 9월에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당했다. 달서구 모 구의원은 마을기업의 차량을 2년가량 사적으로 사용하다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변호인 주장=“추미애 장관 아들은 2017년 4월 12일 국군 양주병원에서 병가서류를 발급받아, 2017년 6월 5일~14일까지 1차 병가를 얻었다. 수술 통증과 거동불편으로, 1차 병가가 끝나갈 즈음 전화로 6월 15일~23일 2차 병가 허락을 받았다. 관련 진단서는 2차 휴가 중인 6월 21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발급받아 그날 e-mail을 통해 군부대로 보냈다. 수술 부위가 회복되지 않아 6월 24~27일까지 3차 정기휴가를 받았다”(2020년 9월 2일 추미애 아들 변호인 입장문에서 발췌)당직 사병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카투사로 근무하던 아들이 ‘우측 슬관절에 대한 관절경적 추벽 절제술’을 위해, 2017년 6월 5~14일 1차 병가를 받은 후 전화로 23일까지 병가를 연장하고 다시 전화로 4일의 개인 휴가를 쓴 뒤 27일 부대에 복귀한 상황이다. 즉 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집에서 휴가 연장이 이루어진 상황은 특혜이고, 정상적이라면 탈영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수사기관의 수장이다. 최초 문제가 불거졌을 때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절차를 거쳐 의혹을 해소했어야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어떤
8월 25일 국회운영위원회에서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운영위원들이 “대통령님이” “대통령께서” 대통령님께서”라는 말로 시작해서, 경남 양산에서 농사를 어떻게 지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대통령님께서 양산에 가셔서 …”라고 대답했다. 이에 김정재 의원이 국민의 대표 앞에서 지나친 존칭을 삼가라고 하면서 ‘대통령’으로 호칭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김태년 운영위원장은 “습관이 돼서 하는 건데 뭐”라고 답변했다. 국민의 대표 앞에서, 대통령에 대한 청와대 구성원들의 극존칭을 어떻게 봐야
코로나19 확산 상태가 심상치 않다.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8월 23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고, 2단계 강화 혹은 3단계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3단계가 시행되면 사실상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중지되고, 서민경제부터 기업경제까지 단계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정부는 ‘광화문 집회’를 방역체계의 붕괴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이를 허용한 재판부와 집회 참가자에게 책임을 돌린다. 정부는 탈탈 털면서, 계속 위험 경고만 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2020년 8월 12일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국회의원 3회 제한법’을 발의했다. 국회의원은 지역과 비례대표를 합해 3연임까지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도 ‘4연임 금지’를 정강정책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같은 지역구에서 4번 연속으로 출마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두 당 모두 ‘기득권 포기’와 ‘신뢰회복’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윤건영 의원은 추락하는 민주당의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통합당은 민주당보다 우위에 서려는 인기영합적 정치행태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국회의원의 직업화는 이미 제한되고 있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언론에 오르내리지 않는 날이 없다. 일명 ‘검언유착’과 관련된 사건에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여 서울중앙지검이 단독으로 수사하도록 했다. 국회 대정부질문과 법사위원회에서 국회의원과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국회의원에게 호통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타인과 대화에서 간접적으로 자신을 비판한 부하 직원에 대해 감찰을 예고했다. 추 장관은 자신의 행동을 ‘검찰개혁’의 물결로 예단한다. 자신을 공격하는 모든 사람을 개혁에 대한 조직적 저항과 공격으로 간주한다. 과연 그러할까? 지금까지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복기해 보면,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