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 명절 문화 간소화 맞춰 유통업계 합리적 선물세트 다양화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을 찾은 고객이 추석선물세트 코너에서 선물을 고르고 있다.

올해 추석이 9월 13일로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명절 문화가 간소화되고 1∼2인 가구가 증가에 발맞춰 선물 구성도 가정간편식 소포장 세트와 반려동물용 선물세트 등이 속속 등장해 선물세트에도 최신 소비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른 추석’으로 사과나 배를 대체할 수 있는 복숭아·애플·망고 등 여름 과일세트와 냉장 한우와 굴비 등의 구매가 늘 것으로 보고 판촉에 나서고 있다. ‘여름 추석’이 찾아왔던 지난 2014년은 냉장 한우 판매가 평년의 추석 매출 30%보다 높은 36%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19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는 추석 선물세트의 가격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가격으로 오는 9월 13일까지 대구점과 포항점 등 전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를 하고 있다.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우수 농장 세트, 이색 선물세트 등 다양한 농·축·수산물과 가공·생활 선물세트 500여 품목을 준비했다.

신세계도 대구점 등 모든 점포에 추석 특설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선물세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명절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만큼 5성급 프리미엄 제품과 10만원 이하 제품도 동시에 강화하고 갈비·정육 선물 수요가 증가할 것을 보고 한우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0%가량 늘렸다. 또 건강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식품 선물 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고 홍삼, 종합비타민 등 기능성 제품을 다양화했다.

이마트는 냉동 갈비보다 냉장 한우를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냉동 물량은 20% 줄이는 대신 냉장은 10% 늘렸다. 냉동 한우는 대부분 갈비찜용이어서 여름철 더위가 남아 있는 이른 추석에는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기 선물세트로 물량을 집중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멜론과 망고 등 사과나 배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과일 선물세트도 개발했다.

편의점 업계도 신선식품은 물론 가전제품과 소포장 세트 등 다양한 선물세트로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는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과일부터 가전까지 210여 가지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친환경 무항생제 갈비찜 세트 등 프리미엄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GS25도 국제 무역 분쟁 등으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순금 코인과 열쇠, 황금 소주잔 등 순금 관련 상품을 11종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명절 문화 간소화에 발맞춰 소포장 선물세트 등 50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별도의 식재료 구매 없이 명절 상차림을 할 수 있는 밀 키트 한가위 세트는 물론 정육 선물세트도 1인 가구에 맞게 소포장으로 준비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인구 1천만 명 시대를 맞아 반려인을 위한 선물세트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올해 추석 처음으로 민물장어, 홍합 등 다양한 수산물을 ‘동결 건조 견·묘 세트’ 간식 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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