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마력있는 가수 되고싶어요

트로트 신동 전유진양

"가수는 노래를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요. 그러면 팬들의 ‘사랑’은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요?"

수십 년 차 경력 가수의 해답이 아니다. 

노래에 대한 깊은 마음가짐을 가진 주인공은 바로 최근 ‘사랑..하시렵니까’라는 데뷔곡으로 ‘트로트 신동’에서 진짜 가수가 된 포항 동해중 2학년 전유진(15)양이다.

전유진 양은 지난 2~3월 방영된 MBC 예능 ‘편애중계-10대 트로트 가수왕 대전’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우승 부상으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작곡한 박현우 작곡가의 곡 ‘사랑..하시렵니까’ 곡을 받아 진짜 가수가 됐다.

특히 경연 당시 부른 선배 가수 김용임 씨 노래 ‘훨훨훨’ 유튜브 영상은 26일 현재까지 무려 584만 명이 시청하며 전유진 양의 잠재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훨훨훨의 작곡가 정의송 씨는 "어린 나이에도 노래를 이해하고 부르는 재능이 있다"며 "앞으로 무한한 많은 시간과 기회가 있다. 자유로운 영혼이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깨우쳐 훗날 꿈을 키워 큰 가수가 되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김용임 씨 또한 본인 노래를 부른 후배 중 기억 나는 이로 전유진을 손꼽으며 "타고난 목소리라 변성기만 잘 보내고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면 잘 될 거 같다"는 응원메시지를 보냈다.
이렇듯 가요계 선배들의 애정 어린 조언과 격려를 받았지만 정작 전 양이 가수 꿈을 품은 지는 불과 1년도 되지 않는다.

지난해 7월께 ‘미스트롯’ 송가인씨의 노래를 들은 뒤 트로트의 매력에 푹 빠졌고, 불과 몇달 만에 포항에서 열린 전국 단위 해변가요제에서 우승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지난 10월 KBS ‘노래가 좋아’ 특별기획 ‘트로트가 좋아’에서도 5주 연속 우승에 이어 왕중왕전에서도 상당한 난이도의 경연곡 ‘용두산 엘리지’를 고음과 중저음을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KBS 아침마당에 자신의 우상인 김용임 씨와 함께 출연하는 영광도 가졌다.
비록 1년도 되지 않는 신인가수지만 앞으로의 꿈과 하고 싶은 노래에 대해서는 똑 부러지고 집중력 있는 모습 그 자체였다.

전 양은 "제가 편애 중계 때 사실 많이 아파 말이 별로 없었다.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 모습으로 나왔다"며 "하지만 덤벙대고 긍정적인 성격인데, 방송에서 비쳐진 모습이 달라 조금 놀랐다"며 사춘기 통통 튀는 매력을 뿜어냈다.

그는 "목소리가 사람을 끄는 힘이 있고 중저음도 매력 있다는 평가를 방송 때 들었다"며 "앞으로도 ‘훨훨훨’과 같은 호소력과 임팩트가 있는,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꿈을 내보였다.

또한 "잇단 공중파 방송 직후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팬카페 회원이 20명에서 무려 1800명까지 늘어났다"며 "뿌듯하고 믿기지 않는다. 팬들에 사랑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워했다.

그리고 그런 팬들에게 보답하고, 소통하기 위해 ‘트로트 꿈나무 전유진’ 유튜브 영상을 수시로 올리고 있다. 
전 양이 ‘필(FEEL)’ 꽂힌 노래나 팬들의 신청곡을 노래방 등에서 부르면 어머니가 촬영한 뒤 자신이 편집해 내보낸다.

별다른 꾸밈도 없는 유튜브 영상이지만 애타게 기다리는 열혈 구독자만 3만 명이 넘는다.
이제 대세로 떠오른 예능 ‘미스트롯’이 만약 2탄을 한다면 출연 하겠냐는 질문엔 "아직 모르겠다. ‘비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팬들이 ‘천재성을 지녔다. 출전하면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칭찬하지만 유진 양은 "경연프로그램을 해보니 (여러 가지 준비와 심리적 압박감 등이 )사실 너무 힘들었다"며 "아직 출전할지 안 할지 모르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인터뷰 도중 그녀는 "노래에 대한 욕심이 많다"고 여러 번 말했다. 한마디로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욕심에서다.

전 양은 "칭찬이 사실 마음 무겁기도 하지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일으키고 연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노래를 열심히 배워서 팬분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고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사실 지금까지 원곡자들의 노래를 ‘귀로 듣고 따라부르는’ 게 전부였다"며 "가수로서 더욱 크기 위해 악보를 보는 법과 악기를 다루는 능력을 익히고 싶다"는 욕심을 내보였다.

이를 위해 앞으로 ‘소속사’에 들어가 체계적 교육을 받고 섭외 요청을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해서도 어머니와 함께 궁리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의 방법으로는 원곡자의 의도는 많이 이해하지만 똑같아지는 점이 ‘가수로서 성장통’을 앓는 그녀의 고민인 것이다.

전유진 양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마력의 가수가 되고 싶다"며 "특히 박자를 자유자재로 타고 호소력 짙은 고 조미미 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한 대선배 나훈아·김연자 가수의 무대 장악력, 김용임 씨의 뱃심, 주현미 씨의 꺾기 등 각기 다른 장점을 동경하면서도 ‘자기만의 목소리’를 꼭 내고 싶다고도 했다.

편애중계 때 만나 실력을 겨뤘던 더 어리지만 같은 꿈을 꾸고 있는‘트로트 신동들’에게도 다양한 끼와 무대 경험, 가창력, 능숙한 제스추어 등을 본받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다.

전유진 양은 첫 곡을 받은 것에 대해 "제 곡이 생겨 기쁘고 뿌듯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행사와 공연 등이 취소돼 노래를 부를 만한 기회가 많지 않다"며 "아쉬움이 많지만 저만의 방법으로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저는 학교 가는 걸 좋아하는 데 빨리 코로나19가 안정돼 등교하게 되면 교실에서 몰래 과자를 먹고 싶다"이라며 "친구들아! 정식 개학하면 즐겁게 지내자. 2학년 1반 파이팅!"이라고 외칠 때는 당찬 신인 가수가 아니라 티없는 소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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