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일 편집부국장
곽성일 편집부국장

코로나19 공포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인류에게 코로나19는 지구 상 어떤 물리적 전쟁보다도 더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선진국’과 ‘후진국’,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지성인’과 ‘비 지성인’, ‘명예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구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재난과 같이 가진 자는 예외일 것이라는 인간의 잣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그래서 코로나19는 평등하다는 역설도 들린다.

세계는 코로나19가 닥치기 전부터 각종 전염병과 맞닥뜨렸고 그에 대한 혹독한 대가도 치러왔다.

스페인 독감과 페스트 등이 창궐하면서 인류의 역사를 바꾼 질병의 역사를 만들었다.

질병이 인류에게 위험 메시지를 보냈지만 인류는 탐욕으로 이를 무시했다.

지금 유령처럼 지구를 맴돌고 있는 코로나19는 그 어떤 메시지보다 더 강력한 경고음으로 들려온다. 그 경고는 지구를 훼손해 지구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인간들의 행태에 강력한 제동을 거는 것이다.

‘지구는 안전한가?’라는 명제에 심각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래야만 질병과 기후 재난에 대처하는 해답이 나온다.

그래서 ‘지구 불능’과 ‘지구 이동’ 등의 책과 영화도 등장하고 있다.

‘2050 거주불능 지구’,

한계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인 21세기 인류 사회를 뒤흔들 기후재난의 실제와 미래를 담은 책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미국 언론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가 2017년 ‘뉴욕 매거진’에 기고한 리포트를 상세히 풀어 책으로 엮었다.

지구는 지금까지 5차례 대멸종을 겪었다. 4억5천만 년 전에는 86%의 종이 소멸했고, 그로부터 7천만 년 뒤에는 75%의 종이 지구에서 사라졌다. 이어 1억2천500만 년 뒤에는 무려 96%가, 5천만 년 뒤에는 80%가 소멸했다. 마지막으로 1억3천500만 년 뒤에는 75%가 멸종됐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도를 5℃ 증가시키면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로 인해 메탄가스 방출이 가속화되고, 거의 모든 생명체가 죽고 나서야 상황이 가까스로 종결됐다는 것이다.

오늘날 인류는 그때보다 훨씬 많은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배출한다. 그 속도는 산업화 시대가 도래하며 더 빨라졌고, 현재 대기 중 탄소의 절반 이상이 지난 30년 새로 배출됐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한계치인 400ppm을 넘어섰고, 평균 온도도 매년 최고점을 경신한다.

이에 따라 비극적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저자는 우려한다. 2050년이 되면 기후 난민이 최대 10억 명에 이르고, 여름철 최고 기온이 평균 35℃ 이상인 도시가 970개까지 증가한다. 세계에서 25만5천 명이 폭염으로 죽고, 50억 명 이상이 물 부족을 겪는다.

그런데도 기후변화 문제가 환경운동 차원에서만 다뤄지는 데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 책이 출간됐다.

‘2050 거주불능 지구’ 책 출간에 이어 ‘지구 이동’이라는 공상영화도 출현했다. 이 영화는 지구 온난화와 태양계의 변화로 소멸위기를 맞은 지구를 태양계서 다른 우주로 이동을 해서 지구를 구한다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인간만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지구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생존 현장이다. 우주의 세계에서 지구는 아름다운 파란 별이다.

우리가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태어났기에 지구를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개인과 가족, 국가를 넘어 지구를 구하는 전사가 돼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무분별한 자연 훼손을 멈추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회복하는 것이다. 자연과 손을 잡을 때 지구는 종말이 아니라 더욱 더 아름다워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코로나도 기후 재난도 지구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곽성일 편집부국장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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