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병원 지정됐지만…적자에 간호 인력난 겹쳐 이중고

안동의료원 전경

“인력도 없고 경영 적자도 심하고 병원 운영 자체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안동의료원에서 만난 병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확진자 수에 고개를 저었다.

경북의 유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전담병원인 안동의료원이 부족한 의료진과 경영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차 유행 시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외래 환자가 크게 줄어든 데다 지속한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으로 의료진의 피로도 누적되면서 이미 많은 인력이 퇴사했거나 퇴사를 앞둔 상황이다.

현재 안동의료원의 의사 수는 총 24명이다. 이 중 2명은 코로나19를 전담하고 상황에 따라 4명이 추가로 외래진료와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안동의료원의 코로나19 전담 의사는 지난 상반기만 하더라도 총 16명이었지만 지금은 7명이 퇴사를 하고 다음 달 3명이 더 퇴사할 계획이다.

중환자실의 의료공백도 심각한 수준이다.

간호사 역시 지난 6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간호 피로 누적으로 10명이 퇴사했고 현재는 중환자실 간호 인력이 코로나19 전담 간호사로 확진자를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족한 병실도 문제다.

현재 안동의료원은 총 29개의 음압 병상이 있지만 현재 26명이 입원한 상태로 남은 병상은 3개가 고작이다.

이러한 상황에 경북도는 현재 기존 코로나19 전담병원을 통해 최대 700병상이 확보해 놓은 상태다.

경북 유일의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경영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안동의료원의 외래병동인 본관 입구에서 방문객에게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안동의료원의 지난 6월까지 적자 규모는 50억 원에 이른다.

코로나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외래 환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1차 유행 시 경북도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로부터 각각 25억 원씩 총 50억 원의 재정 손실 보상을 받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금액으로 인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3억 원을 대출했다.

안동의료원 별관에 마련된 코로나 19 병동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안동의료원은 코로나19 확진자를 별관에 따로 마련된 전담 병동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본관을 비롯한 외부와의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안동의료원은 외래진료를 보는 본관과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별관을 철저히 분리한 채 운영되고 있지만 병원 자체를 방문하는 외래 환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실제로 25일 기자가 방문한 안동의료원 본관의 외래병동은 한눈에 봐도 방문객 수가 많이 줄어들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안동의료원이 경북 유일의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외래진료 환자 수도 크게 줄었다.

의료원 한 관계자에 따르면 “외래진료 환지 비율이 크게 줄었다”며 “입원 예약도 해 뒀다가 취소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래환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40%가량이 줄었고 외래 진료 입원문의가 많지만 외래 진료 환자나 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난 6월에 비해서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외래 환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고 전했다. 이어 “이 상태 유지 시 의료원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며 “경영문제는 물론 의료인력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경북도는 부족한 인력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지급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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