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살얼음 얇게 덮인 실개천 틈 사이로
세상 밖 염탐하는 물소리 흘러갈 때
때 이른 실버들 잎이
멍울멍울 터뜨린다

그 옆에 민들레 가족 홀씨를 퍼트리고
멀거니 그 상황을 바라보는 중년 사내
마침표 찍지 못하고
들어앉힌 생의 무게

환복한 그 사내가 목련 꽃그늘 아래
각질로 덕지덕지 쌓인 욕심 털어내는
모든 게 빗나간 오후
눈물 같은 봄이 간다

김용주(여·56)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로
2009년 《시조세계》 《대구문학》 신인상 등단
2018년 ‘대구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점자겸용시조집 『본다, 물끄러미』, 2019 대구 100인 100책 선정 현) 대구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 도동시비동산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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