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기억을 짓는다
 

오래된 숨소리를 허물고
어머니가 살던, 집터를
들여다보는 마흔의 어머니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분화구처럼 솟구치는 홧병이
무너진 벽틈에 숨어 있다

변하거나 바뀌지 않은
무수히 숨겼을 슬픔이 주춧돌로 앉아 있다

매만지고 문질러도 따스한 통증이 살아있는 집
불편한 어제와 불안한 경계는
새로운 관절로 일어선다

나무의 결이 살아나
가지마다 잎을 틔우던 당신의 기억으로
뿌리를 마주하겠지

새집으로 잔 뿌리가 살아간다

뿌리 없는 뿌리 깊은 빈 집

최우서(여·58) 대구광역시 북구 학남로◇약력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2019 전국 순우리말 시 경연대회 대상 수상 외 다수‘
최우서(여·58) 대구광역시 북구 학남로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2019 전국 순우리말 시 경연대회 대상 수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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