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경북신보 이사장 경북신용보증재단
경북신용보증재단 박진우 이사장이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한 전국 16개 시도별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사업 평가 순위에서 경북신보는 2018년 12위에서 2019년 6위, 올해는 3위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례보증 실적은 재단 직원 수가 7~8배에 달하는 서울·경기도를 제치고 전국 시·도별 1위를 기록, 위기에 더욱 강한 재단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는 신협중앙회장을 연임하면서 금융관련 전문가로 활약한 박 이사장이 행정·입법기관에 지속적인 건의로 지역신보에 대한 출연 규정을 대폭 상향했으며, 도내 시·군 출연금 확대를 위해 동분서주한 결과 도내 22개 시·군이 참여해 300% 이상 중대시켰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위기사태가 발생하자 발 빠르게 조직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전국 최초로 신속심사팀을 구성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눈부신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위드 코로나19 에 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운영자금 부족사태는 더욱 깊어지기만 하고 있다.

경북일보는 경북신용보증재단 박진우 이사장을 만나 코로나 극복을 위한 재단의 역할과 지원정책에 대해 들었다.



-먼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가장 힘들었던 점은.

△ 우선 직원들의 안전이었다.

일선 영업점에서 연일 보증신청을 위한 고객들로 객장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직원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한 환경이었다.

또 실제로 경산지점이 입점해 있는 농협은행 경산시지부 건물에 확진자의 방문 정황이 파악돼 건물전체가 폐쇄되고 방역조치가 이뤄졌으며, 경산지점 직원 전원이 자가격리되기도 했다.

그동안 경산지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연수원에 임시사무실을 설치하고 본부 직원들을 파견해 그 기간 동안 고객을 응대하게 했다.

또 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를 대비해 지점별 임시사무실 운영방안이 만들어졌다.

객장과 사무공간을 매일 방역소독하고 분무기와 소독제를 각 영업점에 비치했다. 또 필요할 경우 시·군의 협조를 얻어 방역작업을 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직원증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참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자정을 넘기는 야근이 이어졌고 주말근무가 일상이 됐다. 본부 직원들은 식사 시간을 아끼기 위해 매일 점심과 저녁을 집에서 싸 온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이렇게 재단 직원들은 최선을 다했으나, 고객의 입장에서는 새벽부터 영업점 앞에서 줄 서 대기해야 했고, 전화연결도 잘 되지 않아 불편과 불만이 누적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또한 잦은 정책 변경과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정책자금 부족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증폭됐고 이러한 고객들의 항의성 민원에 직원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면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무엇인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시행된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례보증’실적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4만7141건, 1조1662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지원했다.

92명의 적은 인원으로 760명의 서울재단보다 많은 지원을 했다는 사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지역경제를 지키는 안전망으로써의 사명감과 도민을 위한 책임감 그리고 소명의식이 없었다면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었다면 그 자체가 가장 큰 보람일 것이다.



-박진우 이사장 취임 후 재단의 크게 성장했다는 데 성과는.

△부임 첫해 직원들과 약속한 것이 있다.

직원들은 보증지원과 부실채권관리라는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이사장은 출연금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였다.

먼저 가장 큰 성과는 지역신용보증재단법 시행령 제5조의3에 따라 금융회사에서 대출금의 평균잔액에 대해 0.2/1,000을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하도록 규정된 것을 행정기관 및 입법기관에 지속적인 건의·설득으로 출연비율을 0.4/1000로 대폭 상향한 것이다.

이로 인해 매년 40~50억 정도이던 금융회사 법정 출연금이 90억~100억 정도로 대폭 증가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기초지자체, 금융회사 등에 꾸준하게 설득·건의해 2017년 105억원이던 출연금을 2020년 10월 말 기준 356억원을 확보해 3배 이상 증가 됐다.

또 지역신용보증재단 최초로 정부예산을 확보해 지진피해로 인해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포항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례보증을 시행해 2905업체에 1041억원 지원하기도 했다.

취임 초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것이 시·군 출연 특례보증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소상공인을 위해 시·군과 협력해 저리의 자금을 지원하는 특례보증은 2017년 4개 시·군 187억원 규모에서 올 10월 현재 군위군을 제외한 22개 시·군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그 규모 또한 1678억원으로 10배 가까이 확대됐으며 대다수의 시군에서 조기에 소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보증규모 또한 재임 3년 동안 보증공급금액 5279억원에서 1조8412억원, 보증잔액 9915억원에서 2조616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직원들이 합심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이고, 이로 인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매년 시행하는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사업평가 순위가 2018년 12위, 2019년 6위, 2020년 3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한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고 재기를 지원하는 역할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사업에 실패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재단에 손실을 초래한 채무자가 아닌 보호해야 할 약자로 인식을 전환하고, 실패 후에도 재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재단의 책임이자 역할이다.

소멸시효완성 채권 등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는 채권에 대해 추심행위를 중단하고 2018년 이후 35억원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고 173억원을 소각처리 했다.

성실 실패자의 신용회복 및 경제활동 복귀 지원을 위해 최대 90%까지 원금을 감면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도입, 감면 폭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재기 지원 프로그램 도입도 구상 중이다. 채무조정 중에 있는 소상공인에게 파격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사업 성공률을 높이고 조기에 조정절차를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또는 경상북도에 정책건의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재단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보증재원 마련이다. 현재 재단의 보증운용배수가 법정 최고 운용배수인 15배에 근접하고 있어 안정적인 보증공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증재원인 출연금 확충이 절실한 시점이다.

2021년은 코로나19 재확산,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에 따른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소상공인 자금난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활한 보증지원을 위한 적정운용배수 10배 이내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의 출연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현재 재단의 정식직원은 80명 정도이다. 2조6000여억원의 보증잔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재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객불편과 불만이 초래된 데는 인력부족이라는 요인이 핵심에 있다.

보증규모에 맞게 인력을 충원해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늘어나는 보증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칠곡지점을 개점하지 못한 것과 소상공인 지원센터를 설립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특히 소상공인지원센터는 경북도로부터 예산까지 지원받았으나 마지막에 무산되어 아쉬움이 크다.

또 재단 보증규모에 맞는 인력이 충원되면 영업본부 또는 재기지원본부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은.

△ 먼저 코로나 19로 그간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비상경제 상황 속에서 경북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헌신한 우리 재단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자금공급은 마무리 단계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지역의 경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비대면 서비스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되었고 재단도 비대면 보증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 20년간 재단을 거쳐 간 수 많은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재단은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다. 돌이켜보면 재단은 위기를 겪고 그 위기를 이겨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외형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재단의 위상도 많이 강화되었다. 이러한 경험과 땀과 노력을 토대로 경상북도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존율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경북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의지하고 그분들로부터 신뢰받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