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한 출판사서 발간한 가이드북서 한국 비하·왜곡 36가지 확인
관공공사 "오류 수정 노력"…김승수 의원 "신속 대응체계 마련해야"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북을)
영국 한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자에 한국을 비하하거나 왜곡정보가 실려있음에도 정부의 대처가 미온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국회의원은 최근 영국 한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자에 한국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실려 있어 정부 입장을 문의했지만, ‘해당 사실 인지지점은 지난 6일로 정부 차원의 대응은 아직 미미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영국의 전문안내서인 ‘더 러프 가이드 투 코리아’를 분석해 한국의 비하하는 내용과 왜곡된 정보 36종을 공개했다.

해당 책자 47페이지에는 ‘대부분의 한국 무술은 중국 또는 일본에서 기원한 것들로 변형된 것들이다. 태권도는 중국 당나라에서 유래했으며, 삼국시대 때 한국만의 변형을 거쳐, 한국의 가장 유명한 수출품이 됐고, 올림픽 종목이 됐다’고 서술했다.

또 181페이지에는 ‘대구에 사는 여성들이 서울의 여성과 비교했을 때 최소 몇 년 뒤떨어진 옷을 입고 다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대구의 오래된 보수주의의 단면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 중 하나다’라고 표현했다.

이 밖에 ‘1248년 고려가 몽골의 속국이 됐다’, ‘울릉도는 강원도 관할이다’, ‘서울 시내버스에서는 현금으로 요금을 낼 수 없다’는 등 해당 책자에는 한국의 역사와 관광정보들에 대해 왜곡과 오류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김 의원의 질의에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했고, 민간단체 지적에 대해서는 전문 기관에 정확한 사실 확인을 요청한 상황이다. 해당 출판사에는 왜곡된 사실에 대해 정정 요청을 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문체부와 해당 사안을 공유했으며, 향후 문체부 등 정부부처, 반크 등과 협조해 오류가 수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김 의원에게 보냈다.

반크 박기태 대표는 “전 세계 한국여행 안내서의 능동적 대응을 위해 해외 한국 안내책자의 정보를 조기에 수집하고 시정을 요청해야 한다”며 “특히 한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 관심이 급증하는 만큼, 왜곡된 정보는 한국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지뢰밭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관광객에게 한국 관광을 바로 알려 나갈 수 있도록 국회, 정부, 민간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는 중국의 한 유명 유튜버(구독자 1400만 명)가 김장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김치를 중국음식(#ChineseFood) 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295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문체부뿐만 아니라 외교부, 대사관, 관계부처 등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라며 정부 차원의 추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해외 간행물이나 인터넷상 대한민국 정보에 대해 부정확하거나 왜곡된 정보들이 넘쳐나는데 정부기관의 대응은 민간기관보다 못하다”며 “상시적인 관리·감독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속한 정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대응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 패션이나 지역 비하 문제는 속히 수정돼야 한다”며 “대구는 패션을 선도하는 도시이며, 정치적 문구가 들어간 경위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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