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일 kbs1tv ‘이웃집 찰스’(265회)에 경북 경산에 살고 있는 미국인 윌리엄 헨더슨(William Henderson) 씨가 소개됐다. 방송에서 윌리엄 씨는 경북 포항 칠포해수욕장을 찾아 스킨스쿠버로 칠포 바닷속의 쓰레기를 줍는 특별한 모습을 보여줬다.

윌리엄 씨는 이 일을 2016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난해 윌리엄 씨는 포항 칠포 바다에서 약 10000개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또 그는 해양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해신’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여러 환경 영화제에 출품 하기도 했다.

KBS '이웃집 찰스'(256회) 화면 캡쳐
KBS '이웃집 찰스'(256회) 방송화면 캡쳐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이 혼자 경북 포항 칠포 바닷속에 들어가 해양 쓰레기를 청소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해양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동해 바다의 환경을 지키는 해양 쓰레기 수거 다이버 윌리엄 헨더슨 씨를 직접만나 해양정화 활동과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아래는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고 있는 다이버 윌리엄 헨더슨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포항 칠포에서 해양쓰레기 청소 활동을 하고 있는 윌리엄씨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 칠포바다에서 해양쓰레기 청소 활동을 하고 있는 윌리엄씨가 인터뷰를 하고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제 이름은 윌리엄 헨더슨입니다. 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1977년에 태어났는데요. 2004년부터 한국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2016년부터 스쿠버다이빙 교육을 받고 2016년부터 포항 칠포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Q.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나?

제가 아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어요. 그래서 2004년에 대경대 태권도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에 대구대에서 무역학과에 편입하고 2011년에 영남대 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초등학교)방과 후 수업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구 좋아하니까요. 계속 대구 경산 쪽에서 살고 싶습니다.

Q. 포항 칠포 바다는 언제부터 찾게 되었나? 

2008년에 중고차를 구입했는데요. 그때 바다에 가고 싶어서 찾아 나섰는데요. 그때 발견한 곳이 포항 칠포해수욕장이었습니다. 몇 년 후에 그곳에서 스노클링을 처음 했는데요. 그때부터 바다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스노클링을 하고 바위 밑에서 바다동물 불가사리 등을 볼 수 있었어 마음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스쿠버 다이빙도 교육 받고 싶어서 2015년부터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따기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스쿠버 다이빙 기본 기술 연습 위해서 다이빙하고 싶었지만 보트 다이빙의 경우에는 비용이 비싸서 비치 다이빙을 했습니다. 비치 다이빙의 경우에는 공기탱크는 만 원짜리로 빌리고 자유롭게 비치 다이빙을 했습니다. 그리고 비치다이빙 연습시간 동안 쓰레기 찾았습니다. 수중에서 비닐봉지 타이어 등등 볼 수 있으니까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주머니 안에 넣고 프로젝트 어웨어(https://www.projectaware.org/ko) 웹사이트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60여 번 다이빙을 하고 해양 쓰레기를 10000개 치웠습니다.

Q. 칠포 바다에는 어떤 해양 쓰레기들이 있나?

사실 찾은 쓰레기들은 다양했습니다. 그냥 장갑.. 장갑 많이 찾았고요. 그리고 비닐봉지. 다양항 비닐 그리고 조금 이상한 것도 타이어, 장난감, 레고 블록 그리고 사실은 이 피트니스 밴드도 수중에서 찾았습니다.


Q.스킨 스쿠버를 하면서 느낀 포항칠포 바다의 장점은?

칠포해수욕장은 동남아의 해수욕장처럼 물이 깨끗해 보이지는 않지만 동해만의 자기 매력이 있습니다. 제 마음에 여기서 스노클링을 처음했고 스쿠버다이빙을 많이 했고요. 쓰레기도 많이 치우니까요. 그래서 나한테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칠포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 아름다운 물고기도 있고요. 사람들이 잘 볼 수 없지만 칠포 바다 수중에는 아름다운 환경이 있습니다. 남색 물고기도 파란색 물고기 등 다양한 물고기가 있습니다.


Q. ‘이웃집 찰스’ 방송이후 해양쓰레기 수거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생겼나?

몇몇분들이 저한테 도와주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청소할 때 낮은 파도상황만 가능합니다. 방송부터 지금까지 주말에 파도가 계속 높아서 아직 스쿠버다이빙을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이 있지만 아직 같이 못했습니다.

Q. 해신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2016년부터 같이 봉사할 사람들 모으고 싶어서 직접 유튜브 비디오를 여러 가지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영상을 제작하는 기술이 부족했고 영상의 질이 높지 못해서 그래서 실패했습니다. 2019년에 전문적인 영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전문가인 감독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매튜라는 감독을 소개해 줬고. 같이 만나서 우리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해 줬습니다. 매튜 감독의 생각은 3분 4분짜리 유튜브 영상보다 이 이슈에 대해서 관심 있고 깊은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저도 유튜브 영상보다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해신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Q.학생들에게 특별한 환경교육을 시킨다고...

방과 후 학생들 가르칠 때.. 복도에 쓰레기가 많이 있고 학생들이 쉽게 버렸어요. 사람들이 자기 쓰레기에 대해서 생각하고 책임감이 없으면 바다까지 이동할 수 있으니까요. 바다 쓰레기 예방을 위해서 학생들에게 해양 쓰레기 이슈에 대해서 알려주고.. 사탕을 받으면 자기 이름을 적어야 해요. 그래서 자기 이름 있으니까요. 쉽게 복도에 쓰레기를 버리면 그 학생에게 1대1로 대화 하면서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고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Q.왜 이런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가?

그냥 오랫동안 칠포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치웠고요. 제가 아직 결혼하지 않고 아이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세상에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요. 제가 쓰레기 치울 때 좋은 느낌도 받고요. 지구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요. 주말에 심심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계속 쓰레기 치우고 싶습니다.


Q.지역민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제 생각에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하고 환경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수중 쓰레기를 치웁니다. 모든 사람들이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없지만. 해변에서 쓰레기를 주울 수 있고 동네에서도 쓰레기 주울 수 있고 산에서도요. 어떤 사람들이 산, 동물.. 어떤 이슈에 대해서 관심이 있지만 “나는 혼자 있으니까. 힘이 없으니까.” 이 이슈에 대해서 변화시킬 수 없지만.. 우리 모두 다 작은 힘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입니다. 2014년 그 영화를 봤는데요. 그 영화에 대해서 같은 메시지를 얻었습니다. 모두 다 어벤저스처럼 힘이 있잖아요. 작은 힘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어떤 이슈에 대해서 같이 열심히 하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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