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선관위, 오는 17일 오후 2시 회의 소집

영천시의회 전경

더불어민주당 김병하(금호읍 출신) 전 시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른 보궐선거 문제로 금호지역 주민들과 영천시의회 의원들 사이에서 말들이 많다.

김 전 의원은 영천시 나 선거구(금호·대창·청통·신녕·화산)의 기초의원으로 음주운전으로 인해 지난 3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에 영천시의회와 금호읍 지역 주민들은 보궐선거 실시 여부를 두고 관심이 많은 데다가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8일 시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보궐선거와 관련해 열띤 토론을 벌인 결과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한편 이날 무소속 의원 2명은 불참했다.

나 선거구인 금호·대창·청통·신녕·화산면 주민들은 대체로 내용을 잘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금호읍민들 외에는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금호읍 신월리에 사는 A씨(70·남성) “보궐 선거를 왜 하느냐, 시민들의 혈세인 예산 낭비다.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보궐 선거 칠 비용으로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금호읍 내에서도 보궐선거와 관련해서 의견이 나뉘고 있는 반면 화산 등 타 지역에서는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면서 보궐선거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도 있다.

시의원들 또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대체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과 그 외 일부 의원들은 굳이 막대한 예산과 1년 2개월 남짓한 임기를 두고 선거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한편 금호읍 기관단체를 중심으로는 “시의원은 민의의 대변자이고 금호는 경마공원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사업이 많다”면서 보궐선거 찬성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금호 출신 때문에 생긴 일인데, 자기 지역 시의원이 없으면 손해 볼 것 같아 보궐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고 지역 이기주의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또 “잔여 임기동안 시의회와 집행부 업무 등을 파악하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고 돌아서면 다시 지자체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천시와 영천시의회는 잔여 임기, 보궐선거 소요 예산, 주민여론, 코로나19 감염 위험 등과 시의원 개인 의견을 정리한 입장서를 16일 영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

영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선거관리위원 회의를 소집해 보궐선거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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