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일 원예생명과학과 교수, 농기평·농가기업 등 공동 사업 성과
울산 화훼농가 재배 ‘호접란’ 미국 첫 수출길…올해 10만 포기 수출 예정

산학협력을 통해 화훼농가의 해외 수출길을 연 영남대 원예생명과학과 박경일 교수가 호접란 화분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영남대.
영남대(총장 최외출)가 산학협력을 통해 화훼농가의 해외 수출길을 열었다.

지난 2월 울산의 화훼농가 송정농원에서 재배한 호접란이 첫 미국 수출길에 오른 것. 올해 이 농가에서 미국에 수출되는 호접란은 총 10만 본에 달한다. 호접란은 꽃 모양이 나비모양을 닮아 이름 붙여진 것으로, 꽃이 화려해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다.

이번 수출은 영남대 원예생명과학과 박경일 교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2017년 이전, 호접란은 화분 째 미국 수출이 불가능했으나 2017년 이후 미국과의 검역 협상 타결로 수출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는 검역 기준을 충족하는 적격 재배 온실이 없었으며, 종묘 생산과 재배, 수송전처리, 수송, 수송후처리 등의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 교수 연구팀은 2017년부터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함께 과제를 수행해 2018년 태안(상미원영농조합)과 동두천(동천난원) 두 곳의 농가 기업에 대해 미국 농무성의 승인을 얻은 미국수출가능 온실을 구축하고 수출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수출길을 확보했다. 2019년에 최초로 호접란을 화분 째 수출했으며, 지난해 울산 송정농원에 세 번째 온실을 구축하고 올해 2월 첫 수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 영남대 연구팀은 건국대 및 4개의 기업농가와 함께 산학협력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 가운데 제1세부과제인 ‘미국 수출용 호접란 국산품종 선발 및 고품질 배양묘 생산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함과 동시에 전체 5개 세부과제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다.

박 교수는 “국내 화훼 시장은 시장 규모가 작고 가격 변동성이 심한데 다 수년째 이어진 경기악화와 함께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화훼농가는 고사 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호접란 미국 수출은 국내 화훼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화훼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창출 모델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농산물 소비 시장을 안정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이번 산학협력의 성과를 설명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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