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경북포럼 경산지역위원장·전 경산시 행정지원국장

일상생활을 하면서 만족과 기쁨을 누릴 때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다. 행복이란 굴러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어르신의 복지증진을 위한 경로당 행복도우미 사업은 여가 문화를 즐기며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경북도에서 2019년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걸어온 발자취의 시곗바늘을 되돌려 보았다. 여가프로그램 운영을 하다가 1개월 만에 코로나 감염병 확산으로 경산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경산시는 흔들림 없이 경로당 어르신을 위한 건강, 여가 문화 활동 지원과 복지 코디네이터 역할, 생활 방역 소독, 실태조사, 복지사각지대 어르신 발굴 상담, 냉난방기 등 시설·장비 안전점검, 경로당 보조금 집행 회계 지원, 방역 마스크 끈 제작 배부 등 다양한 일들을 체계적으로 운영하였다. 꾸준히 노력 결과 지난해 12월 경북도 기관평가에서 장려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코로나 예방수칙 준수 등 끊임없는 확인 점검 등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결과 확진자가 381개 경로당에서 한 명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은 누구의 덕분일까. 누가 뭐래도 경로당 행복도우미가 최고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코로나가 정말 무서웠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고 나니 가슴속 마음마저 양성의 아픔이 파고드는 느낌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잠복기간 14일 동안 자가격리되었다. 가족과는 접촉도 할 수 없이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니 하루하루 버티어 나가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다. 발열과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이 없는지 자가 진단을 할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하기도 하였다. 인내심을 갖고 버티어 왔다.

자가격리 해제가 다가오자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어떡하지 하면서 애타게 기다렸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입니다’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2주 동안 가슴에 응어리진 스트레스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사람은 자기 몸의 모든 부분을 다 아끼므로 아픈 곳이 없도록 소중하게 삶을 펼쳐가야 하는 것을 더욱 깨닫게 되었다.

지나온 자가격리 기간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다. 마스크 착용, 손 자주 씻기, 실내 환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에 감염되면 회복하기가 어렵다. 경로당 행복도우미 역할이 진주보다 더 소중한 보배라고 믿고 싶다. 어르신들이 코로나 감염도 확진자와 접촉도 없이, 삶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노년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경로당 행복도우미의 아름다운 마음을 가득 담아 찾아다니면서 복지코디네이터 활동을 최선을 다해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웃음꽃이 활짝 피도록 기량을 발휘해 주시리라 믿는다. 천사가 따로 있나. 경로당을 찾는 어르신들을 부모님과 같이 때로는 언니, 오빠처럼 반갑게 모시면서 걸어가면 진정한 천사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경로당 행복도우미다. 일시 중단된 경로당 문이 열리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소통과 화합으로 뭉쳐서 올 한 해도 코로나는 멀리, 어르신들이 행복의 기쁨을 누리도록 신나게, 멋지게 펼쳐 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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