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노란 꽃으로, 가을엔 붉은 열매로 물들어요

의성 산수유마을에는 매년 3월 말이면 산수유 꽃이 장관을 이룬다. 의성군

봄이면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 마을’.

해마다 3월 말이 되면 산수유의 만개가 절정을 이루고, 이를 찾은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핀다.

고즈넉한 시골생활을 다룬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산수유꽃 가득한 시골 풍경이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는데, 그 촬영지가 바로 의성군 사곡면에 있는 산수유 마을이다.

산수유 마을은 300년 이상의 산수유나무 3만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마을로 이름 봄에는 노란 꽃 물결로 가을에는 빨간 열매로 뒤덮인 마을 경관을 보기 위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사곡면 화전리 일대는 산과 논두렁, 도랑둑에 짙은 노랑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산수유꽃이 4km 넘게 이어진다. 화전리 1·2·3리 일대에 산수유나무가 골고루 흩어져 있지만, 특히 화전2리(숲실)가 유명하다.

숲실(禾谷)은 약 300년 전 최 씨와 조 씨가 정착해 사방이 산으로 쌓여 있고 다래 넝쿨로 덮여 있는 골짝을 개척하였다고 숲실(禾谷)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 마을’산수유 꽃 축제는 올해도 코로나로 열리지 않는다. 의성군

또한, 화전 3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조 선조왕 13년(1580) 호조참의 노덕래(盧德來)가 이 마을에 정착했으며, 풍병에 효과가 있는 산수유나무가 많고, 산과 물이 좋아 계속 풍년(豊年)이 든다 하여 전풍(全豊)이라고 칭하였다 한다.

지난날, 생활이 어려웠을 때 약재로 팔기 위해 산비탈 등에 드문드문 심어 놓았던 산수유. 이제 그 산수유는 마을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산수유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의성의 특산물인 초록빛 마늘밭이 펼쳐져 파란 하늘과 함께 그 선명한 색의 대비가 조화를 이루니 그 아름다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이처럼 고즈넉하면서도 한 폭의 그림 같은 산수유 마을의 정취를 만끽하실 수 있는 곳이 사곡 산수유 마을 일대의 산수유 군락지이다.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사진 마니아들이 특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찾기 위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 봄이면 노랑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산수유가 화사한 봄을 만끽하게 해주고, 11월 늦은 가을이면 알알이 붉은 산수유가 가을을 알리며 장관을 이룬다.

봄에 와도 좋고, 가을에 와도 좋은 산수유 마을. 봄이나 가을에 한 번쯤 찾는다면 노란 산수유 꽃이나 알알이 붉은 산수유 열매가 보여주는 풍경에 아름다운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 마을의 한 어르신이 11월 늦가을에 붉게 익은 산수유 수확을 위해 살펴보고 있다. 의성군

△2021년 코로나 19로 ‘의성 산수마을 꽃맞이 축제’ 전면 취소.

의성군과 사곡면 화전리 주민들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산수유 개화 시기인 3월 말부터 9일간 ‘의성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의성 산수유 꽃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취소로 열리지 못한다.

봄에는 노란 꽃으로, 늦가을에는 붉은 열매로 매력을 뽐내는 산수유 마을엔 수령 300년이 훌쩍 넘는 산수유나무만 3만5000여 그루에 달한다.

사진은 지난해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마을 전경.

이후에 심은 산수유나무까지 포함하면 10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등 화전리 일대가 온통 산수유꽃 물결로 춤을 춘다.

‘의성 산수유 꽃길 걷기’ 체험 행사가 3시간 동안 진행된다.

또, 산수유 떡메치기, 산수유 손두부 만들기 등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비롯해 주말에는 오락가락 음악회,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고 참여하는 풍물 공연, 한국 무용, 색소폰·밴드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열기도 했다.

3월 말이면, 의성 산수유마을의 산수유가 노란꽃을 피우고 있다. 의성군

이 밖에도 산수유꽃 사진 전시, 의성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 부스도 운영되었다.

2021년 3월에는 코로나 19로 산수유꽃 축제 행사는 전면 취소된 상태이다.

한편, 사곡면 화전 1·2·3리는 총인구수 179여 명에 벼농사를 비롯한 마늘, 가지, 산수유, 작약, 감 등을 재배하는 전원적인 농촌 마을이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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