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와 대화와 교류 업무를 하는 대남기구 정리 등 남북관계 파국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낸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연합
통일부는 16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남측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훈련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부장은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남측을 협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가 조기에 개선되고 비핵화 대화가 빠른 시일 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면서 “정부는 이번 훈련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말로 담화에 대한 입장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화가 한미연합훈련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한미 2+2회담을 앞두고 나온 데 대해서는 유의하고 있다”면서 “장관 방한을 계기로 북한 문제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적대관계 해소는 대화에서 시작해 협상에서 마무리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대화·협력을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추진하는 것을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도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한 데 대해 ‘연례적·방어적’ 훈련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군사합의 파기를 ‘특단의 대책’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군사합의는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북측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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