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사한 ‘국가 헤양생태계 종합조사’(이하 종합조사) 결과, 기후변화로 해조류와 어류 등이 북진하고 해양생물 종수가 늘어나는 등 변화가 있다고 28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종합조사는 2개 권역으로 나눠 서해·남해 서부는 홀수해에, 동해·남해동부·제주는 짝수해에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해양생태계와 생물들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마와 미역 등 갈조류와 김,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 등 해조류의 연간 출현 종수를 분석한 결과 갈조류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홍조류는 남해 서부를 제외한 전 해역에서 출현 종수와 분포가 확대됐다. 또 남해를 중심으로 흐르는 따뜻한 대마 난류에 영향을 받는 어류 112종 중 난류종 어종이 최근 6년 동안 2015년 전체 52%에서 지난해 70%로 증가했다.

해저 바닥에 사는 소라, 달랑게, 기수갈고동 등의 서식지도 ‘북진’했다. 소라는 남해안부터 북위 35도 일대에 걸쳐 서식했지만 최근 경상북도 울진 부근인 북위 37도까지 올라왔다. 동해안에 사는 달랑게도 경북 포항 북구에서 경북 울진까지 80㎞를 더 위로 올라왔다. 기수갈고둥은 경북 울진부터 강원 삼척까지 약 20㎞ 북으로 서식지를 확대했다. 해수부는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양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해역에 출현하는 해양생물의 종수도 7919종으로, 2016년~2014년 확인된 4906종에 비해 약 64%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기수갈고둥의 국내 최대 서식지(경남 창원·면적 약 3700㎡ ·약 11만 개체)를 발견했다. 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종(VU, Vulnerable)인 노랑부리백로가 먹이가 풍부한 우리나라 서·남해 갯벌에서 다수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는 등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종합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해양생태계의 현황을 정확하게 진단해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해양생태계종합조사 결과를 카드뉴스와 소식지 등으로 제작해 ‘해양환경정보포털’ 누리집에 게재할 계획이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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