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문을 연 경북교육사이버박물관 오픈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임종식 경북교육감.

경북교육청은 경북교육 100여년 역사자료를 수집·분류해 영상화한 ‘경북교육 사이버박물관’(이하 사이버박물관)이 지난 22일 오픈한 후 일주일 만에 20만5000명이 방문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일제강점기 학생들이 웃통을 벗고 노역하는 모습, 배를 타고 학교 가는 풍경, 송충이 잡기 봉사활동 사진 등 5000여점이 넘는 오래된 귀한 역사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돼 있어 다양하고,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폐교 동문의 소통을 위해 폐교 743개 학교당 1개의 홈페이지를 만든 ‘추억으로 남은 학교’코너는 폐교의 간단한 기본현황과 학교 전경을 수록했으며, 동문들이 글을 남기고 소장자료를 탑재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폐교 동문이 향수의 공간에 많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퇴직한 한 교원은 사이버박물관을 관람한 후 그동안 교직생활 모습을 담은 자료들을 USB로, 얼마 전 퇴직한 한 교육장은 장학사로 있을 때 행사사진이 담긴 앨범 3개를 담당 부서에 택배로 보내오기도 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교민은 “폐교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다. 홈페이지에 글과 사진을 대신 올려달라”고 전화가 오는 등 사이버박물관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교육자료들을 기증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경북 관내 학교 및 폐교를 활용한 소규모 사설 박물관에서 70~80년대 학교의 모습을 재현해 촬영한 ‘VR 영상관’이 어른들에게는 그 당시의 소중하고 아련한 기억들을 소환하고, 학생들에게는 흥미롭고 호기심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현재 구축된 콘텐츠를 보다 더 체계적으로 보완·개선하고, 사진 및 시청각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기증받아 다양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방문자들께서도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귀한 자료를 탑재해 주시고, 방명록을 통해 연락이 어려웠던 오래된 친구들과 추억을 나누는 아름다운 공간, 경북교육의 역사 기행을 함께하는 소중한 기억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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