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학생·교직원 설문

코로나19 확진 학생 대부분이 심리·정서적 어려움 없이 학교와 일상생활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은 3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정서적, 신체적 건강상태 모니터링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으며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 주관으로 진행됐다.

학생 199명, 교직원 59명 등 총 258명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통계처리가 유효한 학생 87명, 교직원 32명 등 11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학생 65.52%, 교직원 90.63%는 지난해 2·3월 감염됐으며 가정에서 감염된 경우가 학생 54.02%, 교직원 40.63%로 가장 많았다.

확진 당시 학생들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36.78%로 가장 많았고 후각·미각 소실 32.18%, 발열 25.29% 등의 증상을 보였다.

교직원은 발열 50%, 증상 외에 기침 28.13%이며 무증상도 31.25%였다.

격리기간 중 학생은 무증상이 48.28%로 많았고 증상이 나타난 경우 후각·미각 소실이 35.63%다.

확진 후 학생 50.57%, 교직원 68.75%는 병원에서, 학생 45.98%, 교직원 28.13%는 생활치료실에서 각각 격리치료를 받았다.

격리기간 중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이 49.43%로 가장 많았고 ‘확진자 낙인’ 33.33%, ‘재감염 걱정’ 24.14%로 뒤를 이었다.

교직원은 ‘심리적으로 힘들었다’는 답변이 87.5%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원인으로는 사회적 낙인 62.5%, 업무 37.5%, 재감염 걱정 28.13% 순이다.

격리된 학생 중 49.43%가 ‘정서적 어려움이 없었다’고 답변했으나 우울 31.03%, 무력감 26.44% 등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도 많았다.

격리 해제 후 학생 대부분은 ‘전반적 기능’과 ‘삶의 질’이 확진 전과 비슷한 정도로 회복을 보였다.

전반적인 기능 상태는 비슷하다가 51.72%로 가장 높았고 약간 못하다 21.84%, 매우 잘한다 12.64%였기 때문이다.

삶의 질은 확진 전과 비슷하다가 70.11%로 가장 많았으며 답변자 중 65.52%는 코로나19 후유증이 없었다.

특히 지역 코로나19 확진 학생 대부분은 격리치료 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순조롭게 학교생활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가족 40.24%, 교사 31.71%의 도움을 받았으며 71.95%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답했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학생은 사회적 낙인 22.89%, 재감염 걱정 19.28% 등이며 불안 17.07%, 무력감 7.32%를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건강 정보와 심리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각각 5.75%로 수치는 매우 낮았다.

반만 불안 14.94%, 우울 20.68%, 고위험 우울 10.34%은 상대적으로 높아 도움의 필요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정서적으로 힘든 확진 학생이 있음을 보여줬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 5월 실시한 ‘재난정신건강평가’와 12월 ‘확진자 조사’를 비교한 결과 답변 학생의 심리적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화 추세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증 이상의 불안과 우울이 5월 조사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어 코로나19 감염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승희 학생자살예방센터장은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의 학생·교직원 확진자를 대상으로 신체적·심리적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지원방안을 시행했다”며 “건강한 학교와 가정을 만드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탄탄한 심리지원시스템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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