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3일부터 팀당 144경기 대장정 돌입…삼성, 9일 홈개막전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 줄부상 위기 넘기면 '6년 만의 PO 진출' 기대

경산시 삼성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경북일보DB
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가 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 팀별 144경기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의 경우 5월에 개막했지만 올 해는 정상적으로 개막한다.

다만 코로나19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관중수는 수도권의 경우 전체 수용 인원 중 10%, 비수도권은 30%로 제한 된다.

삼성라이온즈는 이날 서울 고척돔에서 키움히어로즈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르며 홈 개막전은 오는 9일 KT와 격돌한다.

경북·대구 야구팬들의 관심은 삼성이 대구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개장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맛볼 수 있을 지 여부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은 정규리그 5회 연속 우승,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16년 낡은 대구시민운동장을 떠나 라팍으로 옮기면서 유일한 약점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팍에서 새롭게 시작했지만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가을무대에 진출하지 못했다.

가을무대는 고사하고 최하위권에 머물며 라팍의 저주라는 말까지 듣게됐다.

절치부심한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오재일을 FA로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호세 피렐라를 보강, 어느때보다 활발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시범경기에서 2승 2패 3무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힘겨운 시즌 초를 보낼 수밖에 없게 됐다.

가을야구 진출의 선봉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재일은 지난달 27일 오른쪽 복사근 부상으로 5주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하반기 타격에 눈을 떠 중심타선으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동엽은 부상으로 전지훈련 기간 동안 재활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오재일의 빈자리를 대신해 줄 것으로 기대됐던 이성규 역시 부상으로 전반기 출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승으로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최채흥도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되는 등 전체적으로 부상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그럼에도 주전들의 부상 없이 144경기를 치르는 팀은 없으며 올 시즌 모든 팀들이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는 등 조건이 같은 만큼 낙담할 필요는 없다.

뷰캐넌-라이블리-백정현-원태인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 별다른 흔들림이 없다.

라이블리가 시범경기 동안 제구력이 좀 흔들렸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전반기에 출전할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전력에 플러스가 될 수 있다.

백정현도 부상에서 회복,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고 원태인도 겨울 동안 체력을 끌어 올려 한 단계 더 도약을 노린다.

좌완 노성호가 부상으로 빠져 좌완 불펜이 임현준 혼자밖에 없지만 오승환을 중심으로 심창민·최지강·우규민 등 양과 질에서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

호세 피렐라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8를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시즌 초 부상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구자욱과 이원석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시즌 초 어려움을 극복할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몇몇 주전들이 자리를 비웠지만 그동안 후보 선수들이 성장할 경우 팀 전체 전력이 한층 더 탄탄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시즌 초 하위권으로 밀려나지 않으면 대팍에서 가을야구가 열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