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본시 인간은 너나없이 모두가 귀한 존재였다. 그 귀한 존재인 인간을 귀천으로 갈라놓은 당사자 또한 인간이다.

1만2000여 년 전 여성들이 땅속에 씨앗을 꼬챙이로 심기 시작한 농업혁명으로 유목생활에서 탈피한 곳에 정착을 하기 시작하면서 소유행위가 이루어졌으며 소유 그 과정에 강자와 약자로 나눠 인간이 인간의 노동력을 포함한 인권을 빼앗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강한 자, 힘이 썬 자, 욕심이 많은 자, 한 마디로 선보다 악한 자가 약자의 것을 착취 소유를 늘려 그 착취물로 과시를 하며 보이는 형태로서 귀한 자와 천한 자로 갈렸다. 그것이 귀족과 노예가 됐다.

귀한 자를 그들끼리 귀족이라 하여 약자를 노예화했다. 귀족과 천한 자 노예 천인으로 구분을 했다. 그런 귀족에게는 출생에 의한 귀족, 돈에 의한 귀족, 정신적인 귀족이 있다.

그들 중 고귀한 귀족 하면 정신적인 귀족을 꼽는다. 정신적인 귀족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훌륭한 일을 하려는데 게을리하지 않는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궁내 대신들과 다른 대신들이나 장군들은 자신과 같이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반면 볼테르는 왕후와 왕자들 전용식탁에 앉도록 한 것에 대해 불평하는 소리를 듣고 뛰어난 정신의 소유자는 군주와 함께 같은 자리에 앉아야 한다. 라 말했다. 귀족들이라고 모두가 똑같은 귀족이 아니다.

귀족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천인으로 노예와 다를 바 없이 질투가 심하다. 뿐만 아니라 귀족들에 대해 은근히 화를 품고 있다.

그러면서 그래 너희들 귀족이라서 모두 잘난 게 아니다. 우리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렇게 보이려고도 한다.

귀족들은 천인들 하인들 노예들의 질투대상이다. 천인들 하인들 노예들이 질투를 한다고 그들과 부딪치려 하지 않는다. 부딪쳐선 안 된다.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가급적 시비를 걸어온 자를 피하는 것 나쁘지 않다. 그것도 처세의 한 방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귀족과 천인 노예로 상반됐던 사회는 산업화시대 과학 문명이 크게 발전하기 이전 봉건사상이 팽배했던 시대 산물로 구시대 이야기가 돼 버렸지만 인류사에 한 핵을 그었다.

결과적으로 봉건사회가 팽배한 시대 귀족은 싸움을 잘한 사람으로 선한 사람보다는 악한 사람 또는 그 자손들로 그들 스스로 붙인 칭호였다.

선과 악으로 굳이 구분한다면 정신적인 귀족이 아닌 출생에 의한 귀족이나 돈에 의한 귀족은 선인보다도 악인이었다.

반면 많은 천인 노예는 선인으로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들로 인간이 살아오는데 주춧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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