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일찌감치 국비 확보에 나섰다. 경북도가 목표로 하는 내년도 국비는 10조 원이다. 571개 사업비로 올해보다 2192억 원이 더 많은 5조3000억 원을 확보하고, 법정교부금 등 4조 700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도지사가 1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지역 국회의원, 경북·대구지역에 연고를 둔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2022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대구경북신공항 연계 교통망 구축과 관련 △서대구~신공항~의성 연결철도 건설 △중앙고속도로 읍내JC~의성IC 확장 △북구미IC~군위JC 고속도로 건설 등에 국비가 반영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또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 기술 개발, 미래 상용전기차부품 국산화 등 4차산업혁명 시대 경북의 새 먹거리 육성을 위한 국비 9705억 원의 확보에 도움을 요청했다. 예비타당성 선정 사업인 문경~김천내륙철도 건설(1조3714억원), 혁신원자력 연구개발 기반 조성(7210억 원)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의원들에게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제정,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중 재단 설립을 위한 특례조항 신설, 사용후 핵연료 과세를 위한 지방세법 개정 등 법률적인 문제 해결에도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도 “국비확보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여야 의원의 각별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대구시는 국비 확보에 지자체와 출신 국회의원이 사활을 걸어야 한다. 지난 서울시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총괄본부장인 이광재 의원이 “대구 경제는 지금 전국에서 꼴찌”라는 수치스러운 놀림까지 당하지 않았나.

이 의원의 비아냥이 빈말이 아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지금의 지역 상황이 전국의 어느 지역보다 위기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의원들과 긴밀히 협조해서 국비확보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지역민들의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높다. 정부 여당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밀어붙일 때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또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이 서울에 버젓이 주소를 두고, 당직자 폭행으로 탈당하는 의원까지 나왔다. 이러고서야 어떻게 지역을 대표할 수 있겠나. 지역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국비 확보에만이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국회 심사과정에서 한 푼이라도 더 국비를 확보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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