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건설로 모래 유입 끊겨…포항해수청, 2013년부터 양빈사업
복원 위해 모래 투입·모니터링 실시…지역사회, 성공 여부 주목

지난 13일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이 파도에 유실돼 층이 나눠져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과거 백사장으로 유명했던 포항 송도해수욕장의 복원을 위해 실시 중인 ‘양빈사업’(모래 투입으로 인공 해변 조성)의 성공 여부에 대해 지역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송도해수욕장은 자연에 대한 개발과 환경보호라는 두 가치가 충돌해오면서 논란을 빚어온 바 있다.

18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송도해수욕장은 지난 2013년부터 연안정비사업을 통해 백사장을 복원하기 위한 양빈사업이 진행돼 왔다.

연안가치 창출 및 지역 균형 발전을 유도하고 해수욕장 침식 방지대책 마련으로 재해예방 및 국민 휴식공간을 복원하겠다는 취지였다.

우선, 포항해수청은 파도의 방해로 인해 모래가 유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잠제(수중방파제) 3기를 설치했다. 이어 14만5473㎡ 규모의 송도해수욕장 구역에 모래 투입을 해 백사장 복구에 나섰다.

하지만 양빈사업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당초 송도해수욕장·도구해수욕장·영일대해수욕장의 백사장 모래는 형산강에서 유입돼 형성됐다.

당시 형산강 하구에는 삼각주가 형성되면서 철새 등 다양한 생태계가 마련됐지만 1960년대 포스코가 포항신항 등을 건설하면서 매립됐다.

이 과정에서 개발을 중시하는 포스코 측과 자연환경 보호를 중요시하는 주민 및 단체들과 여러차례 이견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구역에 도로가 건설되면서 백사장 훼손이 가속화됐다.

현재 백사장 복구를 위해 사업을 실시 중인 포항해수청은 모니터링도 동시에 하고 있는 상태다.

포항해수청은 백사장 침식이 해류의 영향은 받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해류는 대심도(바다 깊은 곳)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양빈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너울성파도’다.

북동쪽에서 오는 겨울철 바람으로 파도가 형성되면서 백사장이 침식되다가 여름에는 퇴적되는 방식이다.

잠제 설치로 인해 기존에 투입된 모래가 바다로 다시 빠져나가지는 않고 있지만 모래가 좌우로 이동하면서 백사장 형태가 바뀐다는 것이 포항해수청의 설명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양빈사업과 모니터링을 동시에 하고 있다”며 “바뀐 자연환경으로 모래유입이 끊긴 상태에서 백사장 복원을 위해 양빈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 성공을 위해 주기적으로 대책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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