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 기자

최근 영천시 5급 수시 승진인사로 공직사회가 시끄럽다.

승진에 떨어진 한 직원이 공직자 게시판인 ‘새올에’ 불공정 인사를 토로하는 글을 올려 조직 내부가 술렁이는가 하면 지난 15일에는 영천시공무원노조가 인사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올려 풍파가 일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6급 이하 직원들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7%가 인사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27%가 공정하다면서 민선 7기 인사의 불공정을 지적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회의 등 절차에 따른 방법으로 집행부에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노조가 시장의 권한을 넘어서는 월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시장은 조직의 안정화와 형평성을 생각해 노조와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

일련의 일들과 관련해 이번 사태를 처리하는데 있어 집행부와 노조 측의 대화가 부족해 아쉬움이 많다.

최소 10여 년 이상 영천시 공무원 생활한 직원들은 다 안다.

전임 시장 시절 공무원 사회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금품 제공으로 일부 직원들이 승진했다는 것을.

이 당시 영천시공무원노조는 어디에 있었고 조합원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권력자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자신들의 인사에 가장 불공정한 금품에서 벗어나게 해준 사람에게는 고마워하기는커녕 앞장서서 불공정을 말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는지 의문스럽다.

상황이 이러면 시장이 직원들에게 배신감 느끼지 않을까, 그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를 해결해줬는데...

노조도 자신들을 한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조합원들에 대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인사와 관련해 내로남불의 마음은 없었는지, 불공정을 말할 자격은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지만 조직은 혼자서 이끌어갈 수 없다. 그래서 옛 말에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시장도 이번을 인사를 계기로 공무원 조직의 사기를 높이고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크든 작던 한 조직의 수장은 말과 행동에 책임을져야 한다. 주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처신에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된다. 고향이며 시민의 한사람인 본 기자는 영천시청 전 직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이유야 어떻든 선장인 최기문 시장을 필두로 공직자들이 하나로 화합해 영천시라는 배를 잘 이끌어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영천을 만들어 주기를 부탁 드린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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