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야드서 수원FC에 1:0 신승…리그 3위로 순위 수직 상승
조직력 사라진 무딘 창·불안한 수비 보완해야할 숙제 산더미

포항스틸러스가 졸전 끝에 송민규의 결승골을 가까스로 지켜내며 3연승 가도를 내달렸다.

포항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1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4분 송민규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수원FC의 파상적인 공세에 일방적으로 몰린 데다 조직력이 사라진 무딘 창으로 인해 개운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포항은 앞선 광주와의 경기와 같이 크베시치와 이승모를 중앙에 세우고, 좌우에 송민규와 팔라시오스를 배치하는 제로톱을 들고 나왔다.

중원에는 신진호와 이수빈을 중원에 세웠다.

수원FC는 라스와 김승준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무릴로·김건웅·이기혁이 뒤를 받쳐 포항 공략에 나섰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신진호의 패스미스로 내준 위기에서 이기혁에게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내줬으나 골대를 맞고 흐르면서 가까스로 실점을 면했다.

하지만 첫 위기 이후에도 수원의 강한 압박을 견디지 못한 채 수시로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무기력한 모습만 연출했다.

특히 중원싸움에 밀리면서 수원의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강현무만 외롭게 골문을 지켜냈다.

특히 전반 내내 단조로운 패턴의 공격이 수원FC 수비라인에게 읽히면서 문전으로 파고드는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무엇보다 포항이 자랑하는 송민규-강상우로 이어지는 왼쪽라인에서의 움직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한 채 끌려 다녔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김기동 감독은 26분 이승모 대신 타쉬를 빠르게 교체했지만 이렇다할 변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 27분 전민광이 하프라인부근에서 라스에게 쓸데없는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다 경고를 받으면서 움직임이 폭이 좁아졌다.

수원도 32분 어깨 부상을 당한 이기혁 대신 전정호를 투입시켰다.

포항은 이후에도 세련되지 못한 둔탁한 플레이로 볼을 차단당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36분 포항 중원 오른쪽에서 헤더로 걷어낸 볼이 수원FC 김승준에게 연결되자 그대로 포항 아크 안쪽으로 돌파한 뒤 위력적인 슛을 날렸으나 강현무가 막아냈다.

수원FC에 끌려다니던 포항은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베시치가 수원FC 아크 앞쪽에서 무의미한 슛을 날린 게 이날 포항의 첫 슈팅이었다.

이후 다소 공세적인 모습을 보인 포항은 41분 에게 내준 볼을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타쉬가 헤더슛 했으나 위력없이 골키퍼 손에 잡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수빈 대신 이광준을 투입하는 한편 신광훈을 중원으로 끌어올려 중원 전투력을 높였다.

수원FC도 전반 교체투입된 전정호 대신 한승규를 들여보냈다.

그리고 조금씩 공세를 가하던 포항은 후반 3분 신진호가 중거리 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수원F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분 포항 박스 오른쪽에서 볼 받은 라스가 아크쪽으로 좁혀들어간 뒤 슛했으나 골대를 비껴나갔다.

수원FC는 10분 김건웅 대신 이영재, 라스 대신 양동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양동현은 투입되자 말자 포항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뒤 박스 모서리 부근으로 치고들어가 슛을 날렸으나 강현무의 가슴에 안겼다.

김기동감독도 17분 크베시치와 팔라시오스 대신 고영준과 임상협을 투입하는 맞불로 공세의지를 내비쳤다.

고영준과 임상협이 투입되면서 포항의 공격력이 되살아 났다.

고영준은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원 수비가 걷어낸 볼이 아크 쪽으로 흐르자 논스톱 중거리 슛으로 위협을 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26분 수원FC 김승준에게 또 한번 실점 위기를 내줬으나 강현무의 세이브로 막아냈다.

포항은 이후 공세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자원간 조직력이 흐트러져 수원FC 수비속에서 고립되면서 좀처럼 풀리지 않던 경기는 34분 송민규의 머리가 빛을 발했다.

34분 수원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볼을 수비가 걷어내자 고영준이 이를 잡아 다시 골문 반대쪽으로 빠르게 크로스하자 송민규가 달려들며 헤더슛,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뽑은 포항은 공세의 강도를 조금씩 높였으나 여전히 무딘 모습을 보이다 46분 임상협과 송민규가 날카로운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수원FC 골키퍼 박배종의 수퍼세이브에 막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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