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숲 사이로 동해 푸른 바다가 아득하다. 곽성일 기자

동해
그 바다, 망망대해
아득해서 좋다

끝이 보이지 않기에
제멋대로 상상할 수 있기에

그리워할 수도 있다
동해, 그 바다를
마주해 본 적이 있다면.

상처를 치유한다
그래서
상처받지 않은 그리움이 된다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마음이 가난한 자
치유를 원하는 자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

모두, 동해로 와야 한다
끝없이 검푸른 바다와 마주 서야 한다

무너져야 한다
설움도, 원망도,
그리움까지도 토해내야 한다

바다는 모든 것이다
깨끗하든, 오염됐든
강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바다 앞에서
속절없는 기나긴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욕망과 탐욕
억울함과 비겁함

모두 꺼내
검푸른 바다에 던져 버리자

마침내
순백의 하얀 파도가
끝없이
내 마음속으로 밀려올지니

푸른 바다와 나무, 한폭의 명작이다. 곽성일 기자
푸른 바다와 파도 그리고 바위. 곽성일 기자
동해와 맞닿은 영일대해수욕장, 하얀 파도가 줄지어 밀려온다. 곽성일 기자
글·사진=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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