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그 바다, 망망대해
아득해서 좋다
끝이 보이지 않기에
제멋대로 상상할 수 있기에
그리워할 수도 있다
동해, 그 바다를
마주해 본 적이 있다면.
상처를 치유한다
그래서
상처받지 않은 그리움이 된다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마음이 가난한 자
치유를 원하는 자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
모두, 동해로 와야 한다
끝없이 검푸른 바다와 마주 서야 한다
무너져야 한다
설움도, 원망도,
그리움까지도 토해내야 한다
바다는 모든 것이다
깨끗하든, 오염됐든
강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바다 앞에서
속절없는 기나긴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욕망과 탐욕
억울함과 비겁함
모두 꺼내
검푸른 바다에 던져 버리자
마침내
순백의 하얀 파도가
끝없이
내 마음속으로 밀려올지니
- 기자명 글·사진= 곽성일 기자
- 승인 2021.04.21 16:20
- 지면게재일 2021년 04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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