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일환 청와대 초청 오찬회동
이번 만남은 문 대통령이 제안하고 두 시장이 응해 성사된 첫 대면으로, 두 시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날 오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취임 이후 한 군데 가봤는데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건축된 지 50년 된 아파트”라며 “살 만해 보이지만 들어가 보면 폐허화 돼 있음에도 재건축 주변 집값 우려 있다는 이유로 막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결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또, “오늘 (문 대통령을) 어렵게 뵙게 됐는데 예컨대 시범아파트 같은 재건축 현장을 한번 만 나가 봐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입주자들이 쉽게 재건축을 할 수 있게 하면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부동산 이익을 위해서 멀쩡한 아파트들을 재건축하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낭비 아니냐”며 오 시장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주택가격 안정, 투기억제, 공급확대를 추진 중인데 이건 중앙정부나 서울이 다를 게 없다”고 강조하며 “국토부로 하여금 서울시와 더 협의하게 하고 필요하면 현장을 찾도록 시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신임 국토부장관 인터뷰 보니 개발 자체를 막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며 “공공재개발 추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민간재개발 못 하게 하거나 막으려는 것은 아니다. 시장안정조치가 담보되면 얼마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저렇게 계셔서 마음 아프다”며 “오늘 저희 두 사람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 제고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다. 두분 다 고령이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백신 수급 불안 논란에 대해선 “(정부가)각별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1월 집단면역 될 거라고 보지만 1200만 명 플러스 알파 접종할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며 “초반에는 신중하게 접근했는데 이제는 속도감 있게 접종하자, 시스템을 좀 바꾸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병청이 명단 정해서 지자체에 통보했는데 지자체가 자율성을 갖고 선정하고 방역당국은 물량을 공급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며 “백신 수급 불안보다는 갖고 있는 백신을 속도감 있게 하지 못하는 게 문제이니 두 시장이 협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오찬은 대한민국 제1·제2 도시인 서울과 부산의 현안에 대해 야당 소속 단체장과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협치의 자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