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떠난
빈집에도
봄이면
민들레가 피어난다
봄비 내리는 날
고향 집
시멘트 담장 따라서
녹슨 철 대문까지
민들레가 피어 반긴다
아마도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리라
왈칵 솟구치는 눈물
가까스로 멈춘다
민들레를 따라 들어선
마당 한켠
엉개나무 새순
봉긋 솟아오른다
자식에게 줄 봄나물
어머니는 준비한 것이다
떠난 지 10여 년
집은 낡았지만 모습은 그대로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삶
윤회의 바퀴를 타고
지금은 어디메서 행복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