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철문 빈 고향집에 민들레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곽성일 기자

어머니가 떠난
빈집에도
봄이면
민들레가 피어난다

봄비 내리는 날
고향 집

시멘트 담장 따라서
녹슨 철 대문까지
민들레가 피어 반긴다

아마도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리라

왈칵 솟구치는 눈물
가까스로 멈춘다

 

시골진 마당 엄나무가 새순을 피워올린다.

민들레를 따라 들어선
마당 한켠
엉개나무 새순
봉긋 솟아오른다

자식에게 줄 봄나물
어머니는 준비한 것이다

떠난 지 10여 년
집은 낡았지만 모습은 그대로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삶

윤회의 바퀴를 타고
지금은 어디메서 행복하시리라

 

시골집 담벼락 민들레가 봄을 알리고 있다. 곽성일 기자
글ㆍ사진=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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