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노을, 세상을 장엄하다. 곽성일 기자

세상이 붉어졌다
나도 붉게 물들었다

붉은 노을
가슴이 먹먹하다

슬퍼하지 말자
과거는 우리 것이 아니다

아무리 슬픈 과거라도
이미 내 곁을 떠난 지 오래다

과거는 시절 인연
소환할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과거는 과거였고
현재는 과거를 생각하는 것

과거가 내게 머물러 있지 않다
생각으로 쌓아온 기억일 뿐

걱정하지 말자
미래도 내 것이 아니다

 

긴 그림자 노을과 하나가 되다

오직, 지금 여기
지금이 행복하면 된다

생각에 속지 말자
생각이 내가 아니다

생각은 없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사라진다

찰나에 생겨났다가
찰나에 사라진다

나는 결코 생각일 수 없다
생각은 인연따라 나오는 것

나는 생각을 바라보는 존재

삶은 영화의 스토리
나는 스크린일 뿐이다

스토리가 내가 아니듯
생각도 내가 아니다

지금 행복하자
일체유심조
행복하면 행복해진다

 

하나가 된 붉은 노을과 나
글ㆍ사진=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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