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고 2학년 김제덕 선수.
양궁 신동으로 불리던 경북 예천군 경북일고등학교 2학년 김제덕(16·예천군)이 국가대표 최종 2차 선발전에서 3위에 올라 도쿄올림픽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제덕은 지난 23일 강원도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2021년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극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선발된 국가대표는 김우진(29·청주시청), 오진혁(40·현대제철), 김제덕(16·경북일고)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이 16점으로 1위, 오진혁이 13점으로 2위였다. 이어 김제덕과 이승윤(광주 남구청)이 10점 동점을 받았으나 전체 평균 기록 합계에서 김제덕이 앞서 극적으로 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전날까지 경쟁자인 이승윤(광주시남구청)에 밀려 4위에 머물렀던 김제덕은 마지막 날 경기에서 동점을 이뤄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김제덕은 도쿄올림픽 개막일 기준으로 만17세 3개월의 나이가 돼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다.

경북 양궁인들은 김제덕에 대해 활 쏘는 기술도 좋지만, 무엇보다 강심장은 돋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예천초등학교 시절 ‘양궁 신동’으로 불리며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는 등 일찌감치 한국 양궁을 이끌어갈 동량으로 지목됐다. 중학교 시절까지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예천 출신 김진호·윤옥희 선수의 뒤를 잇는 국제 양궁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경상북도양궁협회 김도영 회장은 “일찌감치 한국 양궁의 대들보로 떠오른 것은 타고난 자질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의 몇 배에 이르는 끊임없는 훈련”이라며 “고교 진학 후 동료 선수들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연습벌레로 통하는 선수로 훈련 모습에 동료 선수들도 따르게 되면서 양궁부의 훈련량과 방법을 바꿀 정도로 모범적이고 멘 탈이 대단한 선수다”고 칭찬했다.

‘그저 화살이 과녁 정 중앙에 꽂힐 때의 쾌감이 좋아서 양궁을 시작했다’는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 선발전이 있기 전 “꼭 도쿄 올림픽 나가고 싶어요. 가서 금메달 딸 거에요”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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