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꿈에서 무의식에서
우라늄 235를 추출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추출한 우라늄 235를
고순도로 농축하는 일은
또 얼마나 아득한가
인생을 볼모로 언젠가
터뜨려 보고 싶은 핵폭탄의 시여
일상에서
꿈에서 무의식에서
날마다 우라늄 235를 찾아 헤매는
가엾은 약소시인이여


<감상>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125만 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에 버려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전무후무한 일이니까. 이는 전 인류를 향한 범죄이자 지구 생태계의 재앙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미국은 일본의 방류 결정을 지지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국익을 위해서는 동맹을 파기하거나, 적국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라고 가르친다. 우라늄 235를 갈망하던 철없던 약소시인은 이제 ‘탈핵’을 지지한다. 우리는 우라늄 235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가야 한다. 35년 전 오늘,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10년 전에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다음은 어디인가?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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