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오늘날과 같이 물질 만능에 소비문화가 조장된 사회에서는 어떤 모습의 인간이냐 하는 것보다 어떤 일을 하는 인간이 더 강조되고 있다. 평등사회라고 하고, 일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의사·판사·교수·연예인·정치인 등 하는 일에 따라서 평가와 대접이 달라진다. 그러나 인간은 모름지기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모습의 인간이냐 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 무슨 일을 하느냐 보다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 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삶이 소중하다. 유대경전에 ‘어느 겨울날 눈이 수북이 쌓여 있을 때 만약 당신이 길을 만들어 걸어가면 승자이고, 눈이 녹기를 기다리면 패자가 될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주어진 외부의 환경에 관계 없이 우리가 긍정을 선택하면 긍정의 결과가, 부정을 선택하면 부정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바로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인 것이다.

젊은이들이 직장 구하기가 참 어렵다고 한다. 구직난이 심각하다고 한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을 많은 사람이 꿈꾼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지금 초·중등교육에서 특기를 신장시키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도록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그 결과 연예계에 신동들이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실은 쏟아져 나오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극소수이기에 신동이다. 나머지 99%는 신동이 아니다.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사람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한 사람이라고 한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없다. 싫은 일도 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해야 하는 인생이라면 좋아하는 태도로 할 일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만이 직장이 되어 나를 기다리지는 않는다.

성공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로 부지런하다. 하기 싫은 일을 끝까지 해낸 사람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싫은 일을 어떻게 좋아하면서 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직장 상사의 잔소리를 듣기 싫다. 주어진 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지만 주어지지 않는다. 도태되고 만다. 성공까지는 몰라도 현대인으로 살아가려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삶이 가능하다.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다. 하기 싫은 일이지만 안 할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 중요한 건 지금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한계점에 다다를 때까지 꾸준히 지속하는 끈기를 가져야 한다. 모든 일은 하기 나름이요,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한다. 주어진 일이 있어 ‘감사합니다.’ 주어진 일을 ‘사랑합니다.’라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이다. 편하고 익숙한 대로만 하다가는 밀려난다. 지금 싫다고 도망치면 끝내 아무것도 못 한다. 이것이 구직자의 자세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싫은 사람과 잘 지낼 줄 아는 힘’이 중요하다. 남들이 꺼려하는 일을 기꺼이 해낼 때 싫은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하루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말 한마디씩을 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다. 덕을 쌓으며 사는 일이 ‘하기 싫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힘’이 된다. 새로이 직장을 구하는 젊은이들은 남들이 꺼리는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대처할 때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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