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석양은 애잔하다
황홀보다는 짙은 애수가 묻어있다
석양은 빛이다
빛은 인간에게 색을 선물한다
대상을 대상으로
대상을 분별로
그 분별의 생각을 삶으로 창조한다
도시는
빛에 의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낮동안의 화려했던
빛이 도시 너머로 저문다
찬란한 슬픔인양
건물에 부딪히며 빛을 발한다
어둠과 가까워진 빛은
도시의 점과 선을 또렷하게 한다
석양이
도시의 점과 선에 반사된다
내 눈에서도 빛난다
마침내
빛의 파장이 마음을 흔든다
- 기자명 글ㆍ사진= 곽성일 기자
- 승인 2021.04.26 18:07
- 지면게재일 2021년 04월 2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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