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법무부가 26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명단을 추천위원들에게 전달한 가운데 후보군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검찰총장후보추천위 위원들에게 검찰총장 후보자 10여명에 대한 심사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국민 천거 기간에 추천된 인사 모두를 심사 대상으로 올렸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구본선 광주고검장,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추천위 심의의 효율성을 위해 천거된 10여명 전원의 심사 자료를 보냈다”며 “장관이 일부 명단을 골라서 보낸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외압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기소 위기에 직면한 이 지검장이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심사 대상자를 무더기로 추천위원에게 넘긴 것은 이 지검장을 어떻게든 총장 후보에 넣으려는 청와대와 법무부의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야권에서는 “임기가 2년으로 보장되는 차기 총장을 통해 현 정권 관련 수사를 최대한 막아보려는 의도로 노골적인 수사방해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추천위원들은 이들 심사 자료를 미리 살펴본 뒤 29일 회의에서 3명 이상을 선택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박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과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고려하면 새 총장은 5월 말이나 6월 초에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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