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10곳 중 7곳 "악영향"…잔업·특근 축소로 대응
올해 안에 반도체 부족 해결 전망…장기화땐 심각한 문제 초래 우려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상공회의소.

지역 기업 10곳 중 7곳이 반도체 부족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으로는 잔업이나 특근 축소로 대응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업의 71.6% 올해 안에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장기화 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26일 지역 자동차부품기업 60개사를 대상으로 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현황조사(4월 14~15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8.3%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로 인해 기업 대부분이 생산물량은 감축됐지만 잔업, 특근 축소 정도로만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응답 기업 10곳 중 7곳(71.6%)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올해 안으로 해결될 것이라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4분기 내’(46.7%), ‘내년까지 지속’(26.7%), ‘올해 3분기 내’(21.7%), ‘올해 2분기 내’(3.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에서 올해 내에 해소될 것을 예상하는 응답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의 장기화다. 현 사태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만약 반도체 수급 문제가 장기화 된다면 생산원가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생산 차질로 판매물량까지 감소해 매출 자체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기업들은 걱정하고 있다.

지역의 한 자동차부품 A사는 “3분기에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반도체 자체가 국내 생산이 아니다 보니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며, “하지만 해결책은 없기 때문에 계속 추세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생산 차질 개선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5.5%가 ‘장기적으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자동차용 반도체의 국산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외에 반도체 수급난이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당장에 생산 차질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업장에 대해 정부와 금융권이 ‘선제적인 경영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가 ‘외교적으로 노력’해서 반도체를 확보해달라는 의견도 언급됐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문제는 기업의 예상대로 올해 안에 해소될 수 도 있지만, 주 52시간, 최저임금,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물류비 상승 등 자동차 부품업계가 현재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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