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구직자 1075명 설문…33.1% 부모님·배우자 지원 받아
공무원 시험 준비기간 1년 1개월

2020년도 제1회 경상북도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치러지는 포항시 북구 양덕중학교 고사장 입구에서 응시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덧신을 싣고 있다.경북일보DB

날로 높아지는 취업문으로 인해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는 취업준비생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비용도 만만찮은 데다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또 다른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에 따르면 알바콜과 함께 구직자 1천75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준비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공시족 1명의 월 평균 지출비용이 180만5천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공무원 시험준비에 투자한 시간도 평균 1년 1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들은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1년 이상 더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여부’에 대한 질문 결과 62.2%가 현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48.1%)와 20대(47.2%)가 많았다.

특히 응답자의 52.0%가 현재 직장을 갖고 있으면서 공무원으로의 전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어 구직자가 36.2%, 대학생이 7.0%의 순을 보였다.

공무원 시험준비 방법과 비용에 대한 질문 결과 40.9%가 독학, 35.1%가 인터넷 수강이라고 답해 전체 76%를 차지했다.

반면 오프라인 학원 수강은 9.4%에 그쳤으며, 스터디(10.8%)·동아리 또는 고시반(3.7%)·기타(0.1%)등의 답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공무원 시험준비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월 평균 180만5천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탔다.

주요 지출항목은 전문학원 수강료가 54만7천원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온라인 강의 수강료(37만원)·직무관련 자격증 취득 비용(20만8천원)·교재비(15만3천원)등 수강료 및 교재비용 등만 무려 127만8천원에 달했다.

이 질문에서 생활비가 52만7천원으로 전문학원 수강료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지출비용을 어떻게 마련하는 지에 대한 질문결과 33.1%가 부모님 또는 배우자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가계의 또다른 부담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 취업을 위해 준비한 기간은 평균 1년 1개월로 나타났으나 4년 이상 준비한 사람도 2.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기간별로는 6개월 이상~1년 미만이 32.6%로 가장 많았고, 1년 이상~2년 미만(31.2%)·6개월 미만(17.8%)·2년 이상(12.1%)·3년 이상(2.9%) 등의 답이 이어졌다.

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단순 계산 시 평균 2천346만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하고, 2년까지 준비할 경우 무려 4천332만원을 지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공무원 시험준비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결과 ‘인내심·집중력’이 41.1%로 가장 먼저 꼽혔으며, ‘학습능력(=공부머리·17.1%)’‘부족함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16.2%)’‘정보력(13.4%)’‘자신감·도전정신(11.9%)’이라는 답이 이어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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