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 기획 '온라인 여성주의 강연회'…대학 측 "진행 여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포스텍 자료사진.
포스텍 자료사진.

포항 포스텍 (포항공대) 총여학생회가 기획한 강연회에 초청된 강사의 공식 SNS 계정에서 남성혐오 게시물이 다수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포항공대에서 학교 돈 주고 페미강연 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포스텍에서 열리는 ‘온라인 여성주의 강연회’에 대한 홍보물과 함께 강연을 맡은 강사가 SNS를 통해 작성한 글을 캡처한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사진에는 “한남민국 강간문화, 이런 소식 접할 때마다 너무 만연해서 비참하다”, “이리도 놀랍지 않을 수가. 남자들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가요?” 등 남성혐오를 표현하는 글귀가 가득했다.

게시물을 작성한 누리꾼은 “이 강연을 들으면 학교 수업 출석 인정도 해주고 비교과활동 점수도 준다”며 “총여학생회비로 준비한 행사더라도 우리학교 총학생회비에는 총여학생회비가 포함돼 있다. 제발 취소하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다른 누리꾼들은 ‘포공 학부생이다. 제발 저러지 않았으면 한다. 에타(에브리타임·대학생전용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련 글이 올라왔다’를 비롯해 ‘명문대학에서 이런 혐오단체가 강연을 한다는 게 사실이냐’, ‘예전에 내가 학교생활을 할 당시까지만 해도 이런 취지는 아니었다’ 등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와 관련 포스텍 관계자는 “해당 강연회는 총여학생회 학생들이 직접 기획했으며 강사의 공식 활동 등 외부에 드러난 경력만 보고 결정해 발생한 해프닝으로 보인다”며 “현재 학생들은 담당 처장과 면담 중이며 강연회 진행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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