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나방 등 부화 시기 앞당겨져…경북농기원, 예찰·적기 방제 당부

매미나방 유충 알집 자료사진. 경북일보DB
매미나방 유충 알집 자료사진. 경북일보DB

최근 급격히 높아진 기온 탓으로 해충 부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농작물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매미나방이 청송에서 처음 발견되면서 농작물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유입된 열대거세미나방과 갈색날개매미충, 매미나방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지역 발생현황을 보면 갈색날개매미충의 경우 2019년 8개 시·군에서 36.9㏊ 규모가 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14개 시·군에서 51.2㏊가 발생했고 올해는 16개 시·군에서 56.7㏊가 발생해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인다. 꽃매미의 경우 2019년 경북 전체 지역에서 9㏊가 발생했지만 지난해 22.1㏊로 크게 늘었다가 올해는 13.6㏊로 감소했다. 특히 청송에서는 108.3㏊ 규모의 매미나방이 신규로 발생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돌발해충은 옥수수와 같은 식량 작물과 사과, 배, 등의 과수, 고추, 호박 등의 채소에서 성충과 유충이 식물의 즙액을 빨아 수세를 약화하고, 배설물에 의해 그을음 증상을 만드는 등 농산물의 상품성을 떨어뜨려 농가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

갈색날개매미충 산란 가지 자료사진. 경북일보DB

열대거세미나방의 경우 주로 벼, 옥수수, 수수, 목화 등 벼과 식물을 헤치는 나비목 광식성 외래해충으로 6월께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유입되며 2019년 전국에서 처음 발생해 지난해 경주와 경산, 영덕에서 발견됐다.

또 갈색날개매미충은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매미목 외래해충으로 2010년 충남에서 최초 발견된 이래 전국적으로 퍼졌으며 지난 3월 월동난 밀도 조사 결과, 영주, 청송, 영양 등을 주 발생지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10%가량 더 많은 양이 발견되면서 올해도 성충의 높은 발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청송에서 높게 관측된 매미나방의 경우 주로 산림 활엽수에서 서식하다가 먹이를 따라 농경지로 이동하거나 확산하는 것이 자주 발견됨에 따라 청송농업기술센터는 주로 발생하는 48개소에 포집기 등을 설치해 주요 재배작물에 대한 예찰을 펼치고 있다.

경북농기원 기술보급과 고승완 주무관은 “3월부터 4월까지 2개월간 평년보다 1℃ 높은 봄철 고온으로 인한 해충의 세대 수 증가 및 산란량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이러한 춘계 고온은 해충의 부화 시기를 앞당기고 유충의 발육을 촉진해 부화 시기가 5~10일 더 빨라지고 개체 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봄 고온으로 돌발해충들의 월동난 발생량이 많아지고 부화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여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속적인 예찰로 최초부화 시기에 산림부서와 협업해 유충 단계에서 발생을 줄이고 농가에서도 농작업 중 발견한 월동난과 산란 가지는 적극적으로 제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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