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부터 경북도청 일대

양순열 작가 ‘신이 흙으로 인간을 굽다’
코로나19 시대 ‘모성의 회복’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꾀하는 전시가 경북도청에 마련된다.

양순열 작가의 개인전 ‘대모신(大母神)-오똑이’가 다음달 5일부터 31일까지 경북도청 동락관 1층을 비롯해 원당지, 정원, 회랑 등지에서 선보인다.

‘꿈과 사랑’ 그리고 ‘어머니’ 등을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해 온 양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모성의 회복’이라는 확장된 조형세계를 선보인다.

시대가 처한 위기의 극복, 인간·사물·자연 사이의 영적 교감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어둠의 현실’에서 ‘꿈과 사랑의 세계’로 인도하는 전령사 같은 작품이다.

화면구성은 지극히 단순하다. 절제된 화면은 양 작가 회화의 주요 특징이다.

색채는 밝고 경쾌하면서 온화한 색상을 선호한다.
양순열 작가 ‘호모 사피엔스 - 경배’
인체를 기호화하는 상징성 역시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대모신-오똑이’ 시리즈는 다양한 크기와 색채로 실내 공간뿐만 아니라 도청 일대 조각공원과 원당지, 회랑 등에 설치된다.

‘오똑이’는 ‘모성의 회복’과 ‘인류의 구원’을 염원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미래를 상징한다.

특히 무지개색으로 칠해진 오뚝이는 다양한 생각과 존재에 열려있는 시민 주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평론을 통해 “몽환적이면서 상징적인 도상을 배치시켜 혼란한 사회, 질곡과 모순의 시대에 하나의 청량제처럼 빛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대모신-오뚝이’ 시리즈 외에도 작가의 초기 회화 작품인 ‘꿈과 사랑 어머니-꽃 나들이’를 포함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온 ‘호모사피엔스’ 시리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양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직접 반죽하고 빚어낸 수 백개의 호모 사피엔스에 고유한 형태와 표정을 부여함으로써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재갑 큐레이터는 “양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범우주적 모성의 회복’과 ‘인류 구원에 대한 염원’, 평화롭고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는 자리”라며 “유교에 깊이 뿌리내린 경북의 전통문화가 타자와 소수자를 더 크게 감싸 안으며, 밝고 희망찬 세계 시민으로 성숙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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