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국토부에 제안한 '10개 역' 포함 예타보고서 공개
역세권 범위 걸려 이목…시 "시민 요구 최대 반영할 것"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 포함된 엑스코선 건설사업 위치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가 최초 공개됐다.

해당 보고서에는 대구시가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엑스코선 정거장 10개소 위치도 포함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KDI는 지난 27일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해당 보고서의 발행일은 1월 31일이다. 예타보고서는 관련법에 따라 60일 이내 공개해야 한다.

보고서에는 대구시가 계획한 정거장 위치가 표시돼 있다. 위치도에는 수성구민운동장역(E01)과 범어네거리(E02), MBC네거리(E03), 동대구역(E04), 평화시장(E05), 대구시청별관(E06), 경북대학교(E07), 엑스코(E08), 금호워터폴리스(E09), 이시아폴리스(E10)로 표기돼 있다. 엑스코선 노선도가 아닌 역위치가 표시된 노선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도시철도법상 기본계획에서 정거장을 확정하는 만큼, 보고서의 역위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보고서 공개로 지역민 간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한 부동산 인터넷커뮤니티에는 ‘파티마역 보다는 평화시장역이 맞다’라는 댓글이 달리자 ‘자료를 보면 신암뉴타운을 분명히 생각하고 짓는다고 적혀있다. 예타통과안도 그렇고 파티마병원역이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대구공고 네거리에 범어역은 위치도에 범어네거리 북편에 정류장 위치가 표기돼 있어 지역민 간 갈등 조짐도 보인다.

공인중개사 A(51)씨는 “범어네거리는 달구벌대로가 통과하는 만큼 남쪽이냐 북쪽이냐에 따라 역세권 범위가 달라진다. 그건 결국 땅값 문제로 이어진다”며 “정확한 역위치를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차시간과 소트프환승도 논란거리다.

보고서에는 엑스코선 배차간격이 첨두시(출·퇴근 시간) 10분, 비첨두시 15분으로 적용한다고 돼 있다. 긴 배차간격으로 인해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또 기존 1·2·3호선과 달리 소프트 환승이 적용된다. 소프트 환승은 환승통로 없이 전철에서 전철로 이동해 갈아타는 방식을 말한다. 버스∼버스 환승과 같은 방식이다.

대구시는 배차시간의 경우 운영주체가 대구도시철도공사인 만큼 엑스코선 개통 이후 배차간격을 줄이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소프트환승도 주변 환경을 고려해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면 추가 설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엑스코선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당초 계획과 달리 많은 부분이 바뀔 수 있다”며 “시민 의견 청취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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