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추격 분수령…중원 안정화로 화끈한 공격축구 기대

포항스틸러스가 5라운드 홈경기서 0-3 패배를 안겼던 수원삼성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포항은 오는 5월 1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1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난 3월 17일 5라운드 홈경기에서 참패를 당했던 포항으로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설욕하는 것은 물론 순위까지 바꾸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지만 패할 경우 다시 하위권으로 밀려날 수 있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특히 이번 경기서 승리할 경우 2위 울산과 격차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포항은 3라운드 이후 6경기동안 2무4패의 부진에 빠졌으나 이후 4경기서 3승1무를 내달리며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순위상 5위지만 3위 제주(승점 19)와의 승점차가 1점 밖에 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3위에서 6위 대구(승점 16)까지는 경기결과에 따라 언제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라운드 제주전에서 비록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올 시즌 전북과 함께 최소실점(8점)을 기록할 만큼 단단한 수비력을 갖춘 팀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신광훈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오면서 올 시즌 가장 큰 고민이었던 중원안정 문제를 풀어냈다.

비록 제주를 제외하면 하위팀이긴 하지만 최근 4경기서 단 1실점에 그쳐 시즌 초반 많은 실점 문제도 해결해 냈다.

포항이 수원삼성을 잡기 위해 남은 숙제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 득점력이다.

지난해 경기당 2.07점을 기록하면서 K리그1 최다득점팀이 됐지만 올 시즌은 12경기서 단 12득점으로 경기당 1득점에 그칠 만큼 빈공이다.

특히 12경기 중 4경기서 아예 득점을 올리지 못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팀 득점을 이끌었던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빠져 나간 뒤 대체한 타쉬와 크베시치가 그 공간을 메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쉬와 크베시치가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탓도 있지만 중원싸움에서 밀리면서 전방지역에 퀄리티 높은 패스가 전달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김기동 감독도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주 내내 전방 공격자원들의 과감한 돌파와 다양한 득점루트 확보에 주력해 온 것으로 알려져 수원삼성전에서 또 다른 변화가 기대된다.

또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팔라시오스도 지난 제주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상당한 자극제가 된 듯 강렬한 출전의지를 피력하는 등 팀의 활력에 힘을 보태줄 전망이다.

여기에 수원삼성 주력수비수인 최성근이 성남과의 경기에서 퇴장당해 출전할 수 없다는 점도 포항으로서는 기회다.

수원삼성 전력인 만만찮기는 하지만 최성근이 빠진 자리가 포항으로서는 득점루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수원삼성에서는 눈여겨 볼만한 점은 포항 왼쪽수비수 강상우와 올들어 기세를 올리고 있는 수원 수비수 이기제간의 맞대결이다.

지난해 도움왕을 기록했던 강상우는 시즌 초반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활력소가 됐지만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반면 이기제는 올 시즌 풀타임을 뛰면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따라서 K리그1 최고의 측면수비수 자리를 두고 펼쳐질 강상우와 이기제의 대결이 흥미롭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