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전경
“삼성의 예술사랑과 나눔의 정신, 대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대구미술관이 한국 근대미술의 메카로서 입지를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가(家)의 기증으로 대한민국화단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들을 소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250만 대구시민들께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삼성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고인의 예술사랑과 기증의 뜻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상설전시실 운영 등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1942 -2020)의 소장작품 중 지역에서 배출한 대한민국 화단 대표 작가 등의 걸직 21점이 대구에 온다.

이인성의 대표작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 (1934년)과 이쾌대의 <항구>(1960년)를 비롯해 서동진의 <자화상>(1924년), 서진달의 <나부입상>(1934년), 변종하의 <오리가 있는 풍경>(1976년), 유영국의 <산>(1970년) 시리즈 등 한국 미술계의 수작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지역 시각예술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근대미술이 자리잡기 시작한 1920년대에 경성(서울), 평양과 함께 대구는 이인성, 이쾌대 등의 활동으로 한국미술의 한 획을 그으며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한 도시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대구미술관은 개관 후 10년 동안 이인성 작품 6점, 서동진 작품 5점 등을 비롯해 근대미술 500여 점 이상의 작품 수집을 추진하는 등 한국 근대미술의 메카로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기증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증된 21점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통찰할 수 있는 작가들의 대표성 있는 작품인 만큼 대구시는 기증 작가와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함께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시민들에게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고 이건희 회장 상설 기증자실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 추진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 기증을 통해 대구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삼성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대구시는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대구간송미술관의 전통미술, 대구미술관의 현대미술과 지역 근대미술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시각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삼성에서 나눔의 정신으로 기증한 작품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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