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사

헴프(대마)의 산업화 가능성 검증이 국내 최초로 안동에서 실시된다.

경북도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30일부터 경북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실증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전국 최대의 헴프 주산지인 경북은 지난해 7월 안동 임하·풍산면 일대가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실증착수를 위한 사전준비와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우량품종선발을 위한 선행연구 등 재배방법연구에 집중해 왔다.

실증사업은 안전성을 담보하면서 헴프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으로 산업용 헴프 재배,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산업용 헴프 관리 실증의 3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헴프는 마약으로 분류돼 있어 엄격한 관리 아래 허가받은 자에 한해 농업용, 학술연구용 등 일부 분야에서만 허용되어 산업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뇌전증 증상완화와 항염증, 통증완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헴프에 함유된 CBD(cannabidiol)를 산업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마약류 관리법 상 헴프의 산업용 활용을 허용하고 있지 않아 원료의약품 등의 개발과 제품화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경북 산업용 헴프 특구는 이 같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특례를 부여받아 농업 관점의 재배 중심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산업화 재배방법 선행연구, 스마트팜 조성 등의 기반을 마련하고 헴프 재배부터 헴프 관리까지 당초 계획했던 일정에 맞춰 분야별 실증에 들어갔다.

이번 헴프 산업화 실증을 정상 추진함으로써 헴프 유래 CBD 산업화를 위한 안전성과 상업성 검증으로 연관산업 활성화를 앞당기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는 한국형 헴프 산업화 체계 구축으로 전통 산업을 재해석해 농업 자원을 산업 자원화하는 사업”이라며 “헴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관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블록체인기반의 전 주기 이력관리와 정기적인 현장점검을 통해 사후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상길 경북도 과학산업국장도 “헴프 산업 육성을 위한 유일한 정책수단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안전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증해 기존 경상북도 바이오·백신클러스터와 연계한 대마기반 전·후방산업 육성에 집중하여 한국형 헴프 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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