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해제를 골자로 하는 경북지역 12개 군의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가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범 운영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지만 지난달 26일부터의 1주일을 무난히 넘겼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이달 23일까지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연장된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모임 등 각종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어서 자칫 지역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주시 건천읍의 집단 감염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일 건천읍의 한 경로당에서 7명이 확진됐고, 이어 2일 주민 접촉자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3일 오전에도 관련 확진자 4명이 나오는 등 연사흘 동안 22명의 집단 감염자가 나왔다. 상주에서도 4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국지적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경북도에서는 지난 2일 30명, 3일 32명 등 연이틀 3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자칫 집단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장 내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7일 성년의 날, 19일 부처님오신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이어진다.

가족 모임이 잇따르고 관광지와 유원지 등을 찾는 인파가 몰릴 것이다. 특히 경주의 황리단길이나 보문 관광단지는 물론 사찰과 암자를 찾는 관광객과 신도들이 몸을 부대끼게 된다. 여기에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코를 다 내놓고 마스크를 턱에 걸친 일명 ‘턱스크 족’들이 활개 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488명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28일 775명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400명 대로 줄었다지만 주말 검사자 수 감소 영향이 클 것이다. 더구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30%나 돼 추적 관리가 어려운 지경이다.

각종 행사가 많은 5월이 코로나19 방역의 일대 고비로 봐야 한다. 일부 지역의 거리두기 완화로 심리적으로 코로나 방역이 해이해지고 있다. 아직 요원한 백신 접종이 전 국민의 60~70% 이상에 이르러 집단 면역이 생길 때까지는 코로나 방역을 다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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