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사랑상품권' 연계 사용 중요, 협의·지원 미흡…오픈 지지부진

낮은 수수료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으로 경쟁력을 강화중인 슬배생의 구글 스토어 캡쳐 모습. 황영우 기자
배달앱 ‘슬배생’이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저수수료로 주목받고 있다.

슬배생이 포항지역 배달앱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포항시와의 제휴를 통한 포항사랑상품권 연계 사용이 중요하기에 시 차원의 지원도 필요한 상태다.

3일 슬배생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슬배생은 본사인 KIS정보통신이 개발한 배달앱이다.

배달앱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개발이 시작됐고 지난해 5월부터 서울시에서 본격 운영됐다.

‘배민’과 ‘여기요’·‘쿠팡 이츠’ 등 대형 배달앱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슬배생은 낮은 수수료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배민은 수수료 6.8%과 월 관리비용 8만8000원을 점포에서 부담해야 하고 여기요는 월 관리비용이 없는 대신 수수료 12.8%가 붙는다.

이에 반해 슬배생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2%라는 저수수료를 통해 소상공인과의 공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진과 코로나19 등으로 불경기를 맞고 있는 포항지역 소상공인들에겐 이점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포항지역 ‘슬배생’ 운영은 아직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대형 배달앱은 공격적인 무료 쿠폰과 다수의 입점 업체 인프라를 주무기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기에 배달앱 신입생 ‘슬배생’입장에서는 몇 가지 관문이 존재한다.

우선, 슬배생은 현재 200여개의 포항지역 소상공인의 입점을 확보하고 있지만 입점 업체 1000여 개가 넘어서야 만 오픈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수익 발생 등이 고려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필요사항은 포항사랑상품권과의 연계를 통해 10% 할인이 가능해야만 기존 대형앱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는 상태다.

다만, 지난해 슬배생은 포항시와 5~6차례 협의를 가지며 접점을 좁히려 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포항사랑상품권이 디지털 페이서비스가 불가능해서다.

이에 대해 슬배생은 자사가 전자금융사업자로 등록됐기에 협의만 통과된다면 포항사랑상품권 연계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에 적은 부담으로 배달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전라도 군산의 ‘배달의 명수’나 원주의 ‘모범생’ 등 지역 기반 배달앱의 성공사례도 근거가 되고 있다.

슬배생 관계자는 “배민과 여기요 등 기존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포항 향토자본이 300억여원 정도가 외지로 유출되고 있다”며 “인근 경주시가 달달소프트라는 민간배달업체와 배달앱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포항시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경제진층원에서는 지난달 20일 경북도내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배달앱 개발을 위한 공모사업을 펼쳤으나 10곳만이 참여했다. 포항시는 검토만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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