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 길에서 길을 묻다
[포토포엠] 길에서 길을 묻다
  • 곽성일 기자
  • 승인 2021년 05월 04일 10시 30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5월 04일 화요일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은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길을 가다가 길을 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었다
길이 어딥니까
여기가 길입니다
여기 말고 다른 길 말입니다
다른 길은 모릅니다
여기에 있는 길밖에 모릅니다
그렇습니까
다른 길이 있다고 들었는데…
다른 길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알지 못합니다
그래요 다른 길은 이 길보다
걷기가 편하고 아름답다고 하던데요
글쎄요 저는 가보지를 못해서…
근데 이 길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보죠
아뇨 이 길도 좋지만, 더 좋은 길이 있다고 해서요

 

길은 길로 이어진다.

저는 이 길을 제일 좋아합니다
다른 좋은 길이 있다는 데도요
보이지 않고 가보지 않은 길은 믿지를 않습니다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다른 길이 존재해 이 길보다
좋다고 할지라도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나는 이 길을 좋아합니다
왜죠, 더 좋은 길을 찾아가지 않는 이유가…
다른 길을 알지도 못하고
다른 길도 이 길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길은 길이고 길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좋고 나쁨은 길이 아니라 나그네의 마음입니다
이제 곧 날이 저뭅니다
이 길에도 어둠이 내릴 겁니다
다른 길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이 길을 계속 걷다 보면
새벽을 맞이할 것입니다

 

끝없이 이어진 레일 위로 햇살이 쏟아진다.
곽성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