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연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처장
조광연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처장

갑작스럽게 귀 뒷부위나 뒷목 바로 위 후두부에 두통이 발생해 진통제를 며칠간 복용해도 통증은 호전되지 않고, 바늘로 찌르거나 전기가 통하는 듯한 심한 통증을 겪은 경우 후두 신경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후두 신경통의 원인은 경추에서 나오는 제2 경추 신경근이나 제3 경추 신경근이 압박되거나 이들의 말초 분지인 대후두 신경이나 소후두 신경이 압박되면서 나타난다. 주로 이들이 지나가는 후두 부위 근육의 경직이나 수축으로 인해 자극되거나 2·3번 경추 관절의 비후나 염증에 의한 자극이 주요 원인이다.

드물게는 신경 주위에 자라난 종양이나 정맥·동맥혈관의 확장에 의해서도 후두신경통이 생길 수 있다.

주요 증상은 후두신경이 분지하는 상부 뒷목·후두부·귀 뒤·관자놀이 등에 바늘로 찌르거나 전기가 통하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반복되며, 심한 경우 눈이 빠질 것 같을 정도로 아프거나 침침한 증상도 나타난다.

소염진통제를 복용해도 쉽게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베개를 베고 자다가도 후두신경이 자극돼 수면을 취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간혹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후두신경통 치료는 심한 급성 통증으로 오는 경우에는 2·3번 경추 신경근 차단술 또는 후두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후두신경 주위 근육의 압통이 심하면 통증유발점주사를 시행해 볼 수도 있다.

심한 통증이 해결된 이후에는 뭉친 근육의 회복과 올바른 자세교정을 위한 도수치료, 열전기 치료 등을 병행한다.

드물게 치료로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중증의 경우 후두신경부위에 신경 자극기를 삽입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신경 자극술을 시행하거나, 후두신경을 압박하는 명확한 인자를 수술로 제거해 신경 압박을 풀어주기도 한다.

최근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 등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어깨나 목의 올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함으로써 어깨나 목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경추성 두통·후두신경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평소에 어깨가 앞쪽으로 말려있고, 목이 과도하게 전방으로 굴곡되어 있거나 앞쪽으로 나와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귓바퀴가 어깨보다 5㎝ 이상 전방으로 나와 있다면 거북목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거북목이 생길 경우 심한 목, 어깨 통증과 더불어 후두신경통이 나타날 가능성도 증가한다.

공부할 때나 업무 중에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목 통증과 후두신경통을 예방할 수 있다.

첫째, 엉덩이 뒷부분을 의자에 밀착시키고 어깨와 등을 바로 편다.

둘째, 시선은 전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니터나 책등은 눈높이만큼 올려놓고 본다.

셋째, 목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턱을 후방으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목의 자세를 유지한다.

넷째, 장시간 앉은 자세를 유지할 경우 30분에 한 번씩 의자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고, 목과 어깨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준다.

다섯째, 뒷목 근육이 약해지면 올바른 목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평소에 뒷목근육강화 운동을 자주 해주는 게 좋다. 의자에 앉아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뒷머리에 깍지를 끼고 서로 밀어내는 운동이 좋다.

15초에서 20초 정도 깍지 낀 손은 앞으로, 목은 뒤쪽으로 서로 적당한 힘으로 밀어주기를 3회 정도 시행한다.

전방을 주시한 채로 팔굽혀펴기도 도움이 된다. 팔굽혀펴기가 힘든 경우 전방을 주시하며 목에서부터 다리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엎으려 뻗치기만 해도 코어근육과 더불어 뒷목근육 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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