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부처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장을 방문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은 5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 중에서도 임혜숙 후보자를 낙마 대상 1순위로 꼽고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청문보고서 채택 자체를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세 후보가 모두 부적격이지만 특히 임 후보자 제일 문제라고 본다. 그다음으로는 박 후보자, 노 후보자 순”이라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야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임 후보자는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 오늘까진 여권의 기류를 보겠다”며 “정의당조차 낙마 리스트인 ‘데스노트’에 올려놓지 않았느냐. 청와대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아파트 다운계약·위장전입·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무자격 지원·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이만희 의원은 박 후보자에 대해 “본인 스스로 (밀수 의혹이 불거진) 도자기가 총 1250여 점이라고 얘기했다. 부적격”이라고 평가했다.

야권은 노 후보자의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재테크, 이른바 ‘관테크’(관사 재테크) 의혹을 두고도 “변명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박 후보자와 노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문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적시하는 방식으로 채택 자체에는 응할 수도 있다는 당내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날 인사청문회에 대해 “직무수행 능력과 전문성을 따져보기도 전에, 기본 자질부터 짚고 넘어가는 데 한참이 걸리니 민망하고 허망하다”고 총평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후보자를 낸 청와대와 민주당이 더 문제”라며 “임기 1년 남았으니 마음대로 하겠다는 인식을 버리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악수(惡手)를 두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인사청문회가 실시된 5개 부처 후보자 가운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청문회 직후 여야 합의로 채택됐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도 6일 무난히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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