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2시 대구문예회관 비슬홀

정정미명창(사진 가운데 아래)과 ‘오방색’ 주제로 공연하는 제자들.
전라도 명창 틈에서 어렵게 영남지역 ’판소리 싹‘을 틔워가는 대구의 젊은 여류 명창들이 한바탕 판소리잔치를 연다.

대구 여류 명창들은 ‘만정제(制) 모정 이명희류’로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사)영남판소리보존회는 8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흥보가 완창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흥보가 완창은 최지원(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2년)·옥규리(〃 1년) 양과 박은채(목원대 한국음악과 1년)·정예지(〃 1년) 양, 옥나영(영남대 한국음악과 1년) 양이 릴레이 형식으로 흥보가 완창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남소리집단 오매불망 오방색
이들은 모두 대구출신이면서 모정 이명희류의 소리제制)와 영남판소리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여류 소리꾼들이다. 또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흥보가 전승 교육사이자, 영남판소리 이사장인 정정미 명창의 문하생들이다.

최병길 (사)일통고법보존회 대구경북 지부장에 이어 장주영, 홍준표, 이충인, 신지현 판소리 고수5인이 릴레이로 소리 북을 잡는다.

이번에 열릴 흥보가 완창의 주제는 ‘영남소리집단 오매불망 오방색’으로 정했다.

오방색은 한국의 대표적인 5가지 전통 색이다. 5명의 대구 여류 소리꾼들은 ‘오방색’처럼 서로 다른 개성과 성음으로 관객들을 시선을 끌 예정이다.

영남판소리 보존회는 젊은 여류 소리꾼들의 ‘흥보가 완창’에 이어 하반기에 초·중·고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소리꾼들의 흥보가 완창회도 준비 중이다.

정정미 영남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은 “이번 공연으로 대구지역서 ‘귀명창’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며 “어머니인 고 이명희 명창이 대구지역에서 뿌리를 내린 만큼, 고장에서 판소리의 꽃을 피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만정제는 국악인 만정(晩汀) 김소희 명창이 완성한 유파인데, 가성을 쓰지 않는 게 특징이다.

또 영남출신인 이명희 명창은 90년도 초,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가 100여년 역사의 전통 국악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 제16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인데, 그의 대상은 우리나라 국악계에서 매우 파격적이었다.

특히 그는 전라도 전유물과 같았던 판소리가 ’영남지역에서도 명창이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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